‘체조요정’ 손연재는 넬리 킴이 될 수 있을까

  • 등록 2014-08-06 오후 3:52:29

    수정 2014-08-06 오후 6:29:07

△ 리듬체조선수 손연재(가운데)가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 사진= 손연재 트위터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손연재(20·IB월드와이드)가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노린다.

세계무대에서는 아직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지만, 아시아로 한정했을 때 그의 적수는 딱히 찾기 어렵다. 손연재의 개인종합 세계랭킹은 6위. 경쟁자 우즈베키스탄의 자밀라 라크마토바(15위), 엘리타베타 나자렌코바(16위), 일본의 미나가와 가호(18위), 중국의 덩썬웨(26위) 등은 손연재와 비등한 수준은 아니다.

물론 연기 실수 등 몇 가지 변수는 있다. 그러나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손연재는 정상적인 연기를 펼칠 경우 금메달이 유력하다.

손연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좀 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에서는 종합 5위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것이 그에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 1970~1980년대 한국계 체조스타 넬리 킴의 모습.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체조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손연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가는 중이다. 과거 한국계 체조스타 넬리 킴(57·국적 벨라루스, 한국명 김경숙) 의 뒤를 잇는 것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아직은 비교불가지만, 손연재의 최종 ‘롤모델’로서 넬리 킴은 적절하다는 평가다.

넬리 킴은 지난 1970년대 나디아 코마네치(51)와 쌍벽을 이뤘던 세계적인 체조스타다. 물론 손연재처럼 리듬체조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는 이로서 그만한 업적을 달성한 여자 체조선수는 국내 전무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카자흐스탄 타타르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넬리 킴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구소련(현 러시아) 대표로 출전, 마루와 도마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올랐던 넬리 킴은 1980년대 모스크바 올림픽에서도 마루와 단체전 금메달, 개인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미국과 소련이 세계 패권을 두고 대립 중이던 당시 한국계 체조선수를 응원하던 한국인들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몬트리올 올림픽을 TV로 지켜봤다던 강대인(50·부산) 씨는 “같은 연배에 스포츠를 좋아한 친구들은 코마네치와 넬리 킴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체조선수 넬리 킴의 괄목할 성과는 손연재에게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검은색 머리의 넬리 킴도 서양인에 비해선 불리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유연성이 딱히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5세 때 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보다 4년이나 늦은 9세 때 넬리 킴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피나는 노력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셈이다.

손연재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카잔 유니버시아드 볼 종목에서는 우리나라 리듬체조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민스크 월드컵까지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메달권에 진입,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손연재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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