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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서 1-0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지었다. NC가 SK를 잡았다면 확정이 미뤄질 수 있었지만 역전패하며 우승이 최종 결정됐다.
한 번 우승을 차지하는 것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 창업 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은 야구에서 진리나 다름 없다.
거듭된 승리는 필연적으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질 수록 자만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하지만 삼성은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또 한 번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채태인과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 자리를 구자욱이 효과적으로 메꾸며 공백을 최소화 했다. 구자욱 역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그 이전까지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을 올리며 빈 자리를 채우는 것 그 이상의 몫을 했다.
또한 고른 선수층도 한 몫을 했다. 사상 처음으로 100안타 이상 타자를 10명이나 배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주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야수가 10명이다 됐다는 의미다. 그만큼 단단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고른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영웅도 늘 바뀌었다. 7월 이후 월간 최고 타율 선수가 박석민-이승엽-채태인으로 이어졌다. 한,두명의 스타에 의존하지 않는 야구를 했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선발 투수들의 힘도 컸다.
배영수와 권혁이 빠져나갔고 차우찬이 선발로 전환하며 불펜의 힘은 이전보다 분명 떨어졌다.
“2010년대를 삼성 왕조의 시대로 만들겠다”던 류중일 삼성 감독의 다짐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