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육각수 조성환 "머리에 똥만 찼었다" 신랄한 셀프 디스

  • 등록 2016-05-17 오후 4:07:16

    수정 2016-05-17 오후 4:09:48

육각수 조성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정말 머리에 똥만 차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동안 연예인이랍시고 대우만 받으려고 했던 저 자신이 꼴 보기 싫을 정도였죠.”

육각수 조성환은 공백기 동안 깨달음을 얻은 듯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신랄했다. 더 이상 가수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1년 넘게 철강을 다루는 공장에 다닌 적도 있다고 했다. 수습 6개월간 월 100만원도 안되는 급여를 받고 일을 배웠고 이후 1년여 동안 공장 건물 구내식당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뒤섞여 배식을 받아 밥을 먹으며 “‘체험 삶의 현장’ 촬영을 온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다고 했다.

1995년 강변가요제에서 남성 듀오 육각수로 ‘흥부가 기가 막혀’를 들고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 그 노래 하나로 버텨오면서 생긴 마음의 짐은 컸다. 조성환은 “발라드곡 ‘다시’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결국은 데뷔곡 하나로 10여년 간 행사와 방송을 했다. 예전 히트곡 하나로 연명을 하다시피 음악생활을 하는 게 재미도, 의미도 없었고 불러주는 사람들도 점차 떨어져 나갔다”며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면서 연예인이랍시고 바쁜 척, 있는 척 하며 세속에 젖어있는 내 모습이 싫었다”고 토로했다.

조성환은 지난 15일 MBC ‘복면가왕’에 문어 복면을 쓰고 출연해 화제가 됐다. ‘램프의 요정’과 듀엣곡으로 노라조의 ‘슈퍼맨’을 부른 뒤 떨어졌지만 대중에게 오랫동안 잊혀졌던 특유의 ‘끼’와 노래실력을 드러내며 대중의 관심을 샀다.

6개월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컴백을 위한 앨범 작업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복면가왕’ 출연 기회까지 잡았다. 그 동안은 앨범 준비를 근거로 투자를 받겠다는 둥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마저 사라졌다고 했다. 조성환은 “이제 긍정적인 기운이 내게 온 것 같다”고 했다.

“공장에서 1년 6개월여 근무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있는 척, 멋진 척, 바쁜 척을 했는데 근로자들은 땀을 흘린 만큼 돈을 벌더라고요. 그 행복을 알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어요.”

한동안 노래에 대한 욕심을 잊고 살았다. 어느 날 노래방 간판을 보고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혼자 노래방에서 1시간씩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삭였다.

다시 앨범을 내보자는 제의를 받았고 앨범을 냈지만 역시나 아무 스케줄도 생기지 않았다. 주위에서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팟 캐스트’를 해보자고 제의를 했다. 이를 계기로 케이블 낚시 채널 FTV ‘삼시라면’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한 낚시 프로 신국진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줬다. 조성환은 “형님이 ‘너 음악 안할 거냐. 음악을 하면서 낚시 프로그램에 나와야지 그러지 않을 거면 뭐하러 출연하냐. 내가 가수일 때 네 팬이었는데 그 때는 네가 최고였다.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출연하는 거 같은데 그럴 거면 출연하지 마라’라고 했다. 자꾸 나에게 ‘펌프질’을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그게 1년여 전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일이 술술 풀렸다.

가수로서 오랜만에 ‘복면가왕’ 무대에 섰지만 떨리지는 않았다. ‘내가 음악 프로그램 1등도 적잖이 했는데 후배들 앞에서 떨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고 했다.

이제 조성환은 가수로서 컴백을 준비 중이다. 다시 마이크를 잡고 나서 갖고 있던 ‘끼’를 주체할 수 없었던 셈이다.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으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쳤다.

“새 싱글에는 신곡 2곡이 수록될 예정이에요. 타이틀곡과 뮤직비디오는 다시금 칭찬 받을 자신이 있습니다. 깜짝 놀라게 해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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