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 포수 "류현진을 알고도 당했다, 혼을 뺀 구속변화"

  • 등록 2014-08-08 오후 5:25:49

    수정 2014-08-09 오후 3:54:2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눈부신 역투에 철저히 봉쇄당한 LA 에인절스 클럽하우스에서 보기 드문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 프리웨이시리즈(다저스-에인절스 인터리그) 4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1볼넷 4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시즌 13승(5패 평균자책점 3.39→3.21)째를 거뒀다.

23번째 생일을 맞은 ‘괴물’ 마이크 트라웃(23·에인절스)을 비롯해 앨버트 푸홀스(34·에인절스)와 조시 해밀튼(33·에인절스) 등이 버틴 강타선을 단 2피안타로 묶어 강한 인상을 심었다.

다저스 타선은 스캇 밴 슬라이크(28·다저스)를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총 13안타)로 지원하며 다저스의 7-0 셧아웃(완봉) 대승을 합작했다.

류현진을 앞세운 다저스는 대대적인 구장 리노베이션(개보수)이 있은 지난 1998년 이후 16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4만4561명)이 운집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프리웨이시리즈 승리(1패 뒤 3연승)를 맛봤다.

류현진이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경기 뒤 류현진은 자신을 인터뷰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을 향해 “매우 멋진 경기였다. 패스트볼(빠른공) 커맨드(운영)가 좋았고 무엇보다 이날 호투의 열쇠는 체인지업이었다”며 “호수비를 거듭해준 미겔 로하스(24·다저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최현(미국명:행크 콩거) 대신 마스크를 쓴 에인절스의 주전포수 크리스 아이어네터(30·에인절스)의 눈에도 류현진의 피칭은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였다.

아이어네터는 ‘LA 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특히나 좋은 패스트볼과 함께 공 스피드의 변화를 매우 잘 줬다”고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이어 “패스트볼이 93-94마일(151km)을 찍다가 갑자기 87마일(140km)짜리 공이 들어왔다. 그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냈다”며 “또한 류현진은 오프스피드 피칭을 많이 사용했다. 우리는 이미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그걸 알고 있었음에도 라인업이 한 바퀴 돈 뒤에 2번째 상대할 때 던진 것들은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어네터는 “경기 후반부에는 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필요할 때 스트라이크 존 최상단을 찌르는 식으로 적절히 섞어 던졌는데 그건 우리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다”며 놀라워했다.

이를 두고 “에인절스의 주전포수가 류현진의 피칭에 감탄과 박수갈채를 쏟아냈다”고 LA 데일리뉴스가 표현할 만한 멘트였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류현진의 혼을 빼놓는 구속변화와 체인지업이 얼마나 좋았는지 ‘LA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 마디 거들었다.

소시아 감독은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을 경기 내내 정말로 잘 유지했다. 그걸 계속 스트라이크로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류현진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깨끗이 인정했다.

아이어네터는 지역 라이벌전에서 6월3일 이후 첫 3연패를 당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시즌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162경기를 치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길 수만은 없지 않은가. 투수들이 잘 던지지 못하거나 경기가 제대로 안 풀릴 때는 이렇게 되기 마련이다”면서 “지금 당장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우리의 잠재력을 경기로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다”고 위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해 생애 첫 완투-완봉을 포함해 단 2경기 만에 지역 라이벌 에인절스의 천적으로 급부상했다. 2경기 성적이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제로(0)’에다 ‘1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등으로 향상됐다.

류현진을 앞세워 3연승한 다저스는 66승50패, 6월3일 이후 첫 3연패를 당한 에인절스는 67승47패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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