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지 몰리나, TEX 차기 사령탑 유력..추신수 앞날은?

  • 등록 2014-09-11 오후 5:22:58

    수정 2014-09-12 오후 1:59:0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론 워싱턴(62)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텍사스 감독 자리에 명포수 출신인 벤지 몰리나(40·텍사스 레인저스)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일간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수비형 포수로 현역시절 골드글러브(GG)를 두 차례나 받았던 몰리나가 레인저스 차기 사령탑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몰리나는 수비 부문에서 당시(2002년과 2003년) 아성이나 다름없던 이반 ‘퍼지’ 로드리게스(43)의 10년 연속 수상을 무너뜨린 걸로 유명하다.

‘40대 포수 기수론’ 몰리나는 누구?

그는 지난 2010년 텍사스에서 선수생활을 끝으로 은퇴한 뒤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보조 타격 코치로 지도자 인생의 첫 걸음을 뗐고 지난해 겨울 워싱턴이 텍사스 1루 코치 겸 포수 인스트럭터로 발탁하면서 본격적인 빅리그 코치 생활을 활짝 열었다.

몰리나는 텍사스뿐 아니라 보 포터(42) 감독이 경질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벤지 몰리나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워싱턴 감독의 전격사임으로 공석이 된 텍사스 감독에 오르게 되면 사실상의 감독 직행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몰리나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를 이끌 새 스승으로 낙점 받을 경우 경험이 일천한 포수 출신의 40대 기수가 일약 사령탑에 오르는 최근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코리언특급’ 박찬호 세대로 볼 수 있는 마이크 매서니(44)를 선택한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레드먼드(43)를 앉힌 마이애미 말린스, 브랫 어스머스(45)에게 지휘봉을 맡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감독이나 코치 커리어에 관계없이 팀을 성공적으로 잘 이끌고 있다는 데 있다. 선수생활 내내 백업포수였던 레드먼드를 제외하고 현역시절 최소 1차례 이상 포수 GG를 받은 수비가 뛰어난 포수였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몰리나에게는 또 하나가 더 있다. 199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형제 포수 3인방의 맏형이기도 하다. 벤지 몰리나는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을 앞두고 있고 아직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둘째 호세 몰리나(39·탬파베이 레이스)는 조만간 은퇴 뒤 에이전트로 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이며 막내 야디에르 몰리나(32·세인트루이스)는 6년 연속 GG를 수상하는 등 현존 최고 포수 중 하나로 드날리고 있다.

‘명장’ 소시아가 본 몰리나와 이불

한편 휴스턴 차기 감독으로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벤치코치인 디노 이불(48)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6년생인 이불은 몰리나와 달리 메이저리그 선수 경험조차 없는 인물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숨은 보석 같은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1988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만 6시즌을 뛰며 주로 하이싱글A 레벨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을 두루 본 철저한 무명의 내야수 출신으로 마이크 소시아(55) 에인절스 감독의 신망이 두텁다.

LA 다저스에서 선수로 뛰었고 지도자 생활도 1997년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소시아와 닮은꼴이다. 이불은 2005년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팀을 맡은 뒤 현재는 소시아의 바로 밑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시아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불은 엄청난 열정을 지닌 항상 믿을 수 없는 선생이었다. 언젠가 그가 무서운 감독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감독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수하의 코치를 적극 응원했다.

소시아는 텍사스 감독이 유력해진 몰리나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2002년 월드시리즈(WS) 우승 때 우리 포수였다”고 각별한 인연을 소개한 뒤 “사람들과 대인관계가 매우 원만한 친구다. 특히 투수와 포수간의 상호작용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 공격 부분에도 능통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가 좋은 몰리나는 텍사스에서 1루 코치로 이미 한 시즌을 보내며 추신수와 인연을 맺었고 각종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던 추신수의 투지와 집념을 옆에서 누구보다 잘 지켜봐온 사람 중 하나여서 자체 승진이 나쁠 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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