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전' 김동규 "나만의 파이팅 스타일 정립시키겠다"

  • 등록 2015-01-21 오후 1:24:54

    수정 2015-01-21 오후 1:24:54

김동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해 11월 TOP FC4 페더급 그랑프리 4강전에서 최영광에게 패했던 김동규가 재기에 나선다.

지난 대회의 가장 뜨거웠던 일전은 바로 최영광 대 김동규의 페더급 GP 4강전이었다. 두 선수는 시합 전부터 날이 선 자존심 싸움을 벌이며 전장을 뜨겁게 달궜다. 결과는 최영광의 승리. 최영광은 최종 결승전에 안착했고 김동규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절치부심의 마음을 품은 김동규는 다시 도전의사를 밝혔다. 대회사에 오는 2월 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TOP FC5 대회에서 곧바로 경기를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동규는 괌에서 활약 중인 로버트 ‘슐 좀비’ 우스팅과 대결을 펼친다. ‘좀비’라는 닉네임답게 강한 맷집과 거친 경기를 펼치는 선수라서 난타전을 즐기는 김동규와 멋진 그림이 기대되는 매치다.

김동규는 “패배에 무뎌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골방에 틀어박혀 일주일 동안 패배감을 확실히 맛보고 좌절에 휩싸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서 나만의 파이팅 스타일을 정립 시키고, 탑 오브더 나이트 보너스를 한번 더 가져 가져가겠다”고 장담했다.

다음은 김동규와의 일문일답.

-무서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초심을 돌아본다는 의미로 질문한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했을 당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묻고 싶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싶어 시작했다. 항상 강함을 추구했고 아직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처음 MMA를 시작했을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본인이 비교 평가해 본다면?

▲MMA 시장도 커지고 시합도 많아졌다.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선수들은 그에 맞는 시합을 펼쳐야 한다.

-지난 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 지난 대회에서 느꼈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았나?

▲시합 끝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운동을 재개했다. 패배의 이유는 간단하다. 멘탈의 문제였다.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했고 조금 더 성숙한 김동규로 돌아왔다

-경기장에서도, 시합 후 선수 대기실에서도 많이 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찌보면 프로 데뷔 후 첫 시련이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패배에 무뎌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골방에 틀어박혀 일주일 동안 패배감을 확실히 맛보고 좌절에 휩싸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정종철 감독에게 질문) 감독 입장에서 곁에서 지켜보며 어땠는지,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어떤 도움이나 조언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세컨을 보고 있을 때는 너무 답답했다. 연습에서 준비했던 작전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이지 밑에서 목이 터져라 주문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왜 작전을 따르지 않았냐고 혼을 내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케이지에 올라서자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자존심이 강한 동규가 케이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덩달아 나도 눈물이 나오려 했다. 그때는 감독이 아니라 그냥 같이 훈련하는 형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동규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수건으로 얼굴을 가려주었다. 락커에 가서도 크게 얘기 하지 않았고 한 일주일 동안은 경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다였던 것 같다. 동규는 자존심이 강한 아이다. 직접적인 조언 보다는 마음 추스르기를 기다렸다가 사간이 지나간 후에 경기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정종철 감독에게 질문) 돌격 일변도의 공격성과 강렬한 싸움 같은 시합 등 부천 트라이스톤만의 색깔이 있는데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만든 것인지 궁금하다.

▲일단 나는 선수들에게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프로선수라고 하면 이기는 게임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게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팬들도 선수를 좋아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회사에서도 그 선수를 찾는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우리 선수들 몸은 별로인데 하체는 두껍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웃음). 일단 나부터 첫 번째 체력, 두 번째 근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술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 만큼 체력부분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고 그 중에도 하체가 모든 힘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체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눈 부릅뜨라!”는 것이다. 눈이 풀리면 경기에서도 진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투지는 눈빛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빠른 재기전인데 이렇게 빨리 시합을 잡은 이유는? 더불어 2015년의 선수로서 계획은?

▲나는 데뷔한지 이제 갓 1년이 지난 상태고 아직 경험할게 너무 많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2015년은 2014년과 같이 김동규를 알리는 해가 될 것이다.

-여전히 상대에 대한 도발과 개성 넘치는 언변은 계속되는지 궁금하다.

▲당연하다. 그것이 나의 격투기다.

-재기전이 공교롭게도 첫 해외 선수와의 대전이 되었다. 상대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가해 본다면.

▲시합 영상을 봤는데 맞는걸 잘하더라. 닉네임이 좀비던데, 좀비라는 닉네임은 맞는 것만 잘하는 선수에게 붙이면 안된다.

- 상대 선수에게 한마디 한다면.

▲마우스피스 좋은 거 물고 와라. 이빨 깨진다.

-심중투신-마음속 투신, 내 마음 속 투쟁본능을 깨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열등감, 데뷔가 늦어져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너무 부러웠고 또, 내가 저것보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팬들에게 이번 대회를 임하는 각오를 밝혀달라.

▲몇몇 선수들은 되지도 않는 전적 관리를 하면서 지루한 경기를 하는데 나는 팬들을 위한 경기를 하는 것을 1순위로 두겠다. 약속한다.

-얼마 전 소개팅을 했다는데 결과는 어땠는지? 여자친구 계획은 여전히 없는지?

▲실패했다. 전투력 200%다. 이 질문은 날 약올리는 것 같다.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경기를 통해서 김동규의 파이팅 스타일을 정립 시키고 ‘탑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한번 더 가져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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