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구단으로부터는 재신임을 받았지만 팬들의 거세 비난을 받고 있는 선동열 KIA 감독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심경을 밝혔다.
선 감독은 지난 2011시즌이 끝난 뒤 KIA 감독에 취임했으나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구단은 선 감독이 팀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리빌딩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결정했다. 현재 팬들은 구단의 이번 결정에 온.오프 라인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선 감독이 직접 나선 것은 그간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됐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을 풀이 된다.
선 감독은 “재계약 소식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실망하시고 질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쉬운 성적으로 팬 여러분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 놓었다.
이어 “구단이 저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셨고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3년을 반성하고 KIA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 차이를 좁혀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끈질긴 팀을 만들겠다. 선수와 소통하면서 선수를 믿고 배려해 끈끈한 팀 분위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내년 시즌 성적이 부진하면 사퇴도 불사한다는 마음가짐과 각오로 감독직을 수행해 반드시 달라진 KIA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