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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가요계 빅3’로 불리는 기획사다. YG엔터테인먼트가 주력 그룹인 빅뱅의 승리, 아이콘 비아이의 탈퇴와 계약 해지로 이어진 잇단 사태와 함께 ‘수장’ 양현석까지 물러나면서 업계 판도 변화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빅3 체제’의 붕괴가 이뤄지면서 가요계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빅3’로 불리는 업체들은 단순히 매출액 기준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다. SM은 이수만, JYP는 박진영, YG는 양현석이 각각 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었다. 이들은 모두 가수 출신 제작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구나 각각 가수 라인업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이들 3개 기획사는 K팝의 글로벌 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꼽혔고 그 동안 K팝의 상정적인 존재로 위상을 떨쳐왔다.
하지만 YG는 승리와 비아이의 사회적 물의로 주력 그룹이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 양현석의 사퇴로 YG는 가수 출신 대표 프로듀서가 이끄는 기획사 대열에서도 이름이 빠질지 모르는 상태다.
특히 YG 사태로 인해 팬들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도덕성 등에 갖는 잣대가 엄격해져 해당 그룹의 소속사들은 물론 업계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가수, 기획사의 이미지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선입견을 갖게 하고 부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다”며 “가수 개개인은 물론 소속사들이 가수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사업은 어떻게 끌고 가는지도 업체들 간 경쟁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의 규모, 매출액뿐 아니라 꼭 사건이 표면화되지 않았더라도 소속 가수들 각각이 연루된 소문들, 이에 대한 소속사의 대응방안 등이 기획사 평가에 대한 기준점이 돼 업계 서열이 새롭게 정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태규 평론가는 또 “일부 대형 기획사들이 아티스트뿐 아니라 부가사업 등을 통해 꾸준히 회사 규모를 키워온 경향도 있다”며 “기획사들이 음악 등 콘텐츠를 중심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경쟁을 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게 업계의 진정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