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레로 vs 유리베' 불붙은 핫코너, 매팅리 복안은?

  • 등록 2015-04-17 오후 4:01:00

    수정 2015-04-20 오후 1:36:2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돈 매팅리(53·LA다저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시즌 초반 쿠바용병 알렉산데르 게레로(28·다저스)가 혜성처럼 나타난 2013년의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처럼 맹타를 휘두르면서다.

게레로는 올 시즌 단 13번밖에 타석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타율 0.417에 ‘2홈런 8타점’ 등을 몰아치고 있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것도 아니다. 매우 제한된 기회에도 팀 득점생산의 18.6%를 혼자 책임졌고 무엇보다 다저스가 꼭 필요로 했던 결정적일 때의 한방 즉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여론 등에 업은 게레로, 유리베 위협 中

때마침 류현진(28다저스)의 ‘절친’으로 유명한 후안 유리베(36·다저스)와 저스틴 터너(30·다저스)가 부상으로 주춤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지 않았던 유리베는 ‘7경기 0.190 2득점’ 등으로 좋지 않다.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게레로를 주전 3루수로 본격 기용할 시점이 됐다는 요구가 빗발치기에 이르렀다.

알렉산데르 게레로가 타격 후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AFPBBNews
심지어 한 지역신문이 실시한 ‘현 시점에서 다저스 핫코너의 주인으로 유리베, 터너, 게레로 중 누가 가장 적합할까’라는 온라인 투표에서는 첫 수십 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100% 게레로에게 표를 던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시즌 초반 몇 경기로 그렇게 쉽게 결정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매팅리는 “유리베는 지난해 좋은 시즌을 보냈다”며 “몇 경기로 우리의 계획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리베는 클럽하우스의 리더 격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감안해야 하는 선수다. 유리베를 벤치로 강등시키는 작업이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걸 감독은 생각해야 한다.

베테랑의 지위 변화는 독단에 의해서가 아닌 물 흐르듯 모두가 납득할 만한 확실한 명분이 쌓일 때까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게레로 맹타? 3루 수비가 더 놀라울 뿐

게레로에 대해서는 이미 잘할 걸 알고 있었다는 듯 별로 놀라는 기색조차 없었다. 매팅리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당초 게레로가 3루수와 좌익수를 번갈아 가며 출전시간을 얻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계속 외야수 수비연습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레로는 해오던 대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솔직히 그게 놀랍다기보다는 그가 3루에서 보여주는 모습(수비)이 훨씬 놀랍다. 외야수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결국 매팅리 감독은 “우리에게는 전체 로스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게레로에 관심을 표하는 구단이 몇몇 존재했고 그중 하나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였다. 맷 켐프(30·파드레스) 트레이드 때 자칫 게레로도 함께 건너갈 뻔했던 것이다.

당시 고심 끝에 파드레스가 난색을 표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게레로의 수비력이었다. 팀 스카우트들이 자체 평가한 결과 유격수는 고사하고 2루수로도 어렵고 3루수 역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고 평했다.

그랬던 게레로가 완전히 달라졌다. 스프링캠프 맹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 겨우 내 수비연습에 매진한 결과 공수 양면에서 광풍을 몰아치고 있다.

매팅리의 말처럼 당장은 유리베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겠지만 현 상황이 4월을 지나 5월까지 지속될 경우 다저스 수뇌진은 게레로를 더 이상 벤치에 앉혀두기 힘들 전망이다.

유리베에서 게레로로 이어지는 다저스 핫코너의 바통 터치가 멀지 않은 모양새다.

▶ 관련기사 ◀
☞ PIT일간지 "강정호 2주간 마이너 수업, 멋진 아이디어"
☞ ESPN "류현진, 6월 이전 복귀 상상하기 어렵다"
☞ 다저스, 19살 쿠바 괴물투수와 '349억' 사전계약설
☞ 류현진 6월 복귀설, 다저스가 배짱부리는 2가지 이유
☞ 강정호 빅리그 생존, '한국야구=트리플A' 등식 때문
☞ 맥카티, 100년만 '4피홈런+10탈삼진+無볼넷' 수립
☞ 추신수도 울고 가는 '놀런 라이언의 저주', 지독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