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어깨통증이 발생한 뒤 지난 약 한 달간의 재활 진행 상황을 볼 때 류현진이 6월 전에 경쟁의 무대로 돌아올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이 16일(한국시간) 전했다.
ESPN은 류현진의 상태가 5월 중순을 목표로 재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특급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27·다저스)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주된 이유는 류현진의 어깨통증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해 4월 말과 5월 동안 어깨통증으로 23일을 부상자명단(DL)에 올랐고 그해 9월 다시 같은 통증으로 거의 3주를 던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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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대하는 다저스 구단의 조심성은 재활 과정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팀이 짜준 스케줄에 따라 3일 연속으로 캐치볼 훈련을 소화했는데 투구 거리는 여전히 90피트(27.4m)를 넘지 못했다.
이런 페이스라면 아무리 빨라도 몇 주의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류현진은 1년 새 3차례나 똑같은 어깨부상을 당한 선수다. ESPN은 “가벼운 캐치볼 훈련 이상이 없는 걸로 봤을 때 다저스는 던지기 프로그램의 강도를 높여 그에게 압박을 가할 것 같지 않다”며 “이 경우 6월 이전에 경쟁의 무대로 복귀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못 박았다.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 있으나 길게 보면 팀이나 개인이나 쉴 수 있을 때 최대한 쉬어주는 게 바람직하다.
목표로 한 시즌 성적이나 옵션 조항 같은 것에 얽매여 조바심을 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푹 쉴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시즌 초반 다저스의 4인 선발 로테이션(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브랜든 맥카티-브렛 앤더슨 등)이 잘 돌아가고 있고 성적도 좋다. 앤더슨(5이닝 6피안타 2실점 1자책 등 첫 승)이 던진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5-2로 잡고 3연전 스윕(싹쓸이) 및 4연승(시즌 6승3패)으로 기세를 드높였다.
아울러 류현진을 대신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선발투수들(스캇 베이커와 조 윌런드)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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