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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17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원정 경기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5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하며 시즌 17호 홈런을 뽑았다. 전날 고의 사구로 앞 타자(우치가와)를 거른 뒤 자신을 택한 오릭스 벤치를 향해 쐐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4번 타자로 몫을 다했다.
비록 팀은 4-10으로 패했지만 이대호의 홈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득점권 찬스를 만났다.
볼 카운트 2-1에서 가운데 낮게 밀려들어 온 140km짜리 고속 포크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이대호는 이 경기 전 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4푼이었다.
그러나 임팩트라면 다르다. 얼마나 치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치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오릭스와 마지막 3연전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숫자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충분했다.
이날 홈런도 그랬다. 안타는 하나 뿐이었지만 상대가 오릭스 에이스 가네코였다는 점이 중요했다. 가네코는 이날 9회 완투를 하며 단 한 순간만 흔들렸다. 4회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후 안타 2개를 더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나머지 8이닝 중 7이닝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이대호의 홈런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였다.
특히 이날 두 차례 득점권 타석에서 내리 안타를 치며 하룻만에 득점권 타율을 1푼 끌어올리며 2할5푼을 만들었다. 이번 시리즈 전 까지 2할3푼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느낌을 달리했다. 임팩트와 숫자 모두 성과를 얻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