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조상우, 10연속 직구 승부가 빛난 이유

  • 등록 2014-10-30 오후 9:55:09

    수정 2014-10-30 오후 10:02:03

넥센 투수 조상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8회 1사 1,2루서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은 뒤 기쁨의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넥센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중요한 분수령을 넘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오재영의 역투(6이닝 1실점)와 홈런 2방을 앞세원 타선의 힘을 타고 6-2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서 완패하며 흐름이 LG로 넘어간 상황. 3차전까지 패했다면 연패 그 이상의 중압감에 짓눌릴 수 있었다.

이날의 승리는 단순히 분위기를 다시 끌고 온 것 이상의 소득이 있었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2차전의 실패를 딛고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조상우가 직구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장착 한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조상우와 한현희는 28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나란히 세 타자를 상대했지만 둘 모두 한 명의 타자도 잡지 못했다. 나란히 안타 1개와 사사구 2개씩을 내주며 3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불펜 필승조가 절대 부족한 넥센이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살아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를 간신히 통과한다 해도 정규시즌 4연패 팀인 삼성을 넘는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그러나 3차전서 넥센의 젊은 피는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먼저 등장한 선수는 한현희. 5-1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란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리더니 준플레이오프 MVP 최경철을 땅볼로 막아냈다. 이어 김영관을 3구 삼진으로 막고 보무도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조상우는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보여줬다.

8회 등판해 첫 타자 정성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용의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조상우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이 있는 듯 한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왔을 정도로 위기감이 도는 상황.

그러나 조상우는 강타자 박용택과 이병규를 상대로 던진 11구 중 박용택의 초구(포크볼)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의 공을 모두 직구만 던지는 담력투로 연속 삼진을 잡았다. 이후 등장한 손승락이 첫 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이 올라갔지만 이미 보여줄 건 모두 보여 준 경기였다.

조상우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각 큰 커브 등이 있지만 모든 구종은 직구가 통할 때 빛을 낼 수 있다. 실패 이후 맞은 또 한 번의 위기에서 자신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 만으로, 그래서 상대가 그 공을 노릴 위기를 감수하고 이겨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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