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감독이 강정호에 한국어로 "사랑한다" 외친 까닭

  • 등록 2015-03-02 오후 4:31:31

    수정 2015-03-02 오후 4:36:5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해적선에 올라탄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팀 스프링캠프 초반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력 일간지 ‘포스트-가젯’이 2일(한국시간) 전했다.

타격연습에서 연속 홈런포를 가동시키며 주위에 몰린 관계자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주 내내 강정호가 연습할 때면 가까이서 맴돌며 직접 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도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음을 인정했다.

허들은 강정호의 연속 홈런이 터지자 통역을 대동하고 그에게로 걸어가 “너의 공격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전해라. 그가 좋아하는 공을 공격하는 방식 말이다”고 언급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필드 쪽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때 허들이 쓴 단어는 ‘사랑’을 뜻하는 ‘러브(love)’였다. 통역으로부터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강정호는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허들은 한 발 더 나아가 통역에게 ‘러브’를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물었고 통역이 ‘사랑’이라고 알려주자 직접 강정호에게 “사랑”이라고 얘기하고 웃으며 타석 밖으로 발걸음을 뗐다고 ‘포스트-가젯’은 훈련장에서 펼쳐진 강정호와 허들 감독 간의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불과 며칠 만에 허들의 마음을 이렇게나 사로잡은 강정호는 실력과 인성 모두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명장’인 허들 감독은 “여기 많은 선수들이 강정호를 돕고 있다. 우리는 그 어떤 혼란이나 불안감을 제거하길 원한다”면서 “그는 아주 자신감이 넘치는 녀석이고 인간성도 매우 좋다. 그래서 그의 입장에서 다른 의구심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신뢰했다.

더불어 캠프 초반에 보여준 실력만 보고도 이른바 ‘그린라이트’라 불리는 스스로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허들은 “우리는 강정호가 여기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강타자이길 바란다”며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그린라이트를 부여할 방침이다. 그런 의미에서 첫날부터 어떤 수정도 요구하지 않았다. 타석에서 그가 보여주는 걸 신뢰하라. 원하는 공이 들어온다? 강정호는 그냥 공격적으로 스윙한다”고 매우 흡족해했다.

이어 “실전에서 원하는 공을 3번 다 공격적으로 헛스윙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인다 해도 나는 오히려 매우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당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 (위축되지 않고) 3연속 스윙을 할 때 우리는 앞으로 좋은 일이 벌어질 거라고 믿을 테다”며 자신 있는 플레이가 성공의 첫 번째 열쇠임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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