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4년 전 설욕" vs 양용은 "슬럼프 탈출"

  • 등록 2014-10-22 오후 3:56:09

    수정 2014-10-22 오후 3:56:09

노승열이 22일 한국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손석규 프리랜서 사진기자)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4년 전 역전패, 이번엔 갚아주겠다.”(노승열) “한국오픈 우승으로 슬럼프 벗어나겠다.”(양용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하며 한국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한 노승열(23·나이키골프)과 2009년 아시아 최초 메이저챔피언이 된 양용은(42)이 23일 시작되는 제57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노승열은 지난 4월 열린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더 바랄게 없는 1년이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4년 전의 아쉬움이 진하게 자리잡고 있다.

2010년 10월 한국오픈. 노승열은 3라운드까지 5타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예고했다. 양용은은 노승열보다 10타 뒤진채 최종라운드를 나섰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노승열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를 쏟아내더니 8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4위로 밀렸고, 양용은은 5언더파를 몰아쳐 역전 우승했다. 국내 대회 우승이 없었던 노승열은 첫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노승열은 “4년 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는 1위를 달리면서도 우승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자신감도 많이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한국오픈에서는 꾸준히 성적을 냈다. 2011년에는 5위에 올랐고, 2012년에는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PGA 투어 일정으로 불참했다.

양용은과는 2년 만에 다시 만나 설욕전에 나선다. 노승열은 “4년 전과 비교하면 자신감은 훨씬 높다. 시합 결과는 자신감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올해 우승 경험도 있으니 4년 전처럼 무너질 확률이 적을 것이다”고 밝혔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를 마친 후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 출전한다. 목표는 우승보다는 상위권에 올라 세계랭킹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려면 세계랭킹을 높여야 한다. 아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많다. 한국오픈을 시작으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아시아 최초 메이저챔피언’ 타이틀을 얻었던 양용은은 이후 부진을 거듭한 끝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PGA 투어 출전 자격을 잃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KB금융그룹과의 후원 계약도 종료되면서 더욱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6년과 2010년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양용은은 “올해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대회가 열리는 우정힐스 골프장은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기나긴 부진의 이유는 정신적인 문제라고 했다. 양용은은 “성적이 계속 안 나다 보니 마음을 많이 졸였다. 스스로를 많이 가뒀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그만두고 싶지는 않다. 직장 생활로 따지면 정년퇴직은 아직 멀었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일단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한다고 전했다. 양용은은 “PGA 투어는 초청 대회에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시드를 갖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뛸 생각이다. 일본 투어는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할 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오픈은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양용은과 노승열리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해 챔피언 강성훈(27·신한금융그룹)과 PGA 투어 멤버 케빈 나(31·한국명 나상욱)이 양보 없는 샷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양용은이 22일 열린 한국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사진=손석규 프리랜서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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