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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샙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라이진FF 입식타격기 스페셜매치에서 아케보노를 판정으로 눌렀다. 아케보노가 부상을 다하는 바람에 찜찜하게 경기가 끝났다.
밥 샙 대 아케보노의 경기는 12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둘은 2003년 12월 31일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킥복싱 룰로 맞붙었다. 당시에는 밥 샙이 격투기 데뷔전이었던 아케보노를 1라운드 1분55초만에 실신 KO시켰다.
양 선수의 대결은 당시 큰 이슈를 불러모았다. 격투기 시청률이 사상 처음으로 NHK ‘홍백가합전’을 제쳐 화제를 모았다.
스모 챔피언이었던 아케보노도 격투기 인생은 실패, 그 자체였다. 2005년 격투기에 데뷔해 3번 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KO패한 뒤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했다. 이날 경기는 9년 만의 복귀전이었다.
밥 샙이 힘과 기술에서 모두 압도했던 12년 전 첫 대결과 양상은 비슷했다. 밥 샙은 체격을 앞세워 밀어붙이는 아케보노를 향해 오버핸드 훅을 날렸다. 펀치를 허용한 아케보노는 머리 뒷쪽에 출혈을 일으켰다. 피가 많이 흐르자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아케보노는 스모 기술을 활용해 밥 샙을 코너에 몰아붙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밥 샙은 밀리면서도 오버핸드 훅을 계속 날렸다. 아케보노의 머리 쪽 부상이 심해지자 다시 경기는 중단됐다.
심판은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때까지의 채점 결과로 승부를 가리겠다고 발표했다. 3명 부심 모두 밥 샙의 승리로 채점했다. 이긴 밥 샙도, 진 아케보노도, 경기를 기다렸던 관중들도 찜찜한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