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영입시 맨유의 손익계산서는?

  • 등록 2014-12-09 오후 3:01:51

    수정 2014-12-10 오후 3:20:4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의 내년 거취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리버풀과 맨유, 토트넘 등 클럽들의 시선은 손흥민을 향하고 있다.

‘실력+스타성+아시아人’ 손흥민, 맨유로선 최고의 영입 상대

특히 손흥민의 맨유 이적설은 대단히 흥미롭다. 맨유가 명문 클럽인 이유도 있지만, 맨유의 아시아 선수 영입은 여러 차례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맨유의 행보를 봤을 때 맨유 입장에서 손흥민은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다. 손흥민은 기량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맨유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 손흥민.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칸타르(Kantar)’가 지난 2012년 발표한 자료(39개국 5만4000명 대상 설문)에 따르면 전 세계 스포츠팬 가운데 축구팬이 16억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41%(약 6억5900만 명)가 맨유를 선호하는 팀으로 꼽았다. 맨유팬 가운데 중국인은 무려 1억800만 명으로 조사됐다. 맨유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이유다.

동팡저우(실패)→박지성(성공)→카가와 신지(실패)→손흥민(?)

지금까지 맨유가 영입한 아시아 선수는 총 3명이다. 중국의 동팡저우(2004년), 한국의 박지성(2005년), 일본의 카가와 신지(2012년)가 그들이다. 박지성을 제외하곤 실패작으로 분류된다.

동팡저우는 맨유 입단 후 주로 2군 무대에서 뛰었다. 간간이 1군 무대에 나섰으나 미미한 존재감으로 마케팅용 선수라는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 박지성은 7시즌 동안 맨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205경기에 출전, 27골을 기록했다. 은퇴한 그는 지난 10월 비유럽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맨유 엠버서더(홍보대사)’로 임명됐다. 박지성도 입단 초기 마케팅용 영입 선수였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지만 결국 실력과 성실함으로 진정한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박지성이 은퇴할 무렵 맨유는 카가와 신지를 카드로 꺼내 들었다. 일본 최고의 축구스타 카가와는 그러나 EPL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상대적으로 거친 EPL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카가와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피지컬’이다. 이나모토 준이치, 미야이치 료 등 일본 선수들은 피지컬의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고 EPL에서 실패했다.

지난 여름 카가와가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하면서 맨유는 다시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생겼다. 손흥민은 박지성을 이을만한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로 평가받는다. 카가와와는 달리 체력이나 피지컬도 준수한 편이다. 박지성처럼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5골을 기록, 득점 부문 공동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 5년간 손흥민의 득점행진은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1~5년 차 득점행진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미 독일에서는 ‘차붐’ 차범근에 이은 대형 아시아인 공격수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성적 측면에선 ‘과도한 공격수 영입’이라는 지적도

다만 현재 맨유에는 특급 공격수들이 넘쳐난다. 라다멜 팔카오,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가 버티고 있는 데다 공격형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까지 존재한다. 베테랑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공격수 손흥민을 영입하는 것은 무리수일 수 있다.

하지만 기량과 스타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아시아인’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고려한다면 맨유는 내년 이적시장서 손흥민에게 적극적인 구애의 손짓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맨유 입장에서 손흥민은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카드다. ‘비즈니스 셈법’에 의해 돌아가는 스포츠 구단의 경영 행보를 고려했을 때 수익차원에서 맨유가 손흥민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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