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강정호' 황재균, 포스팅 '못 먹어도 고'인 속사정

  • 등록 2015-11-25 오후 3:25:32

    수정 2015-11-30 오후 1:41:5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예고대로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입찰제)이 좌절된 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황재균(28·롯데)이 포스팅에 임한다고 롯데 구단은 밝혔다.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볼 때 올해 황재균은 천운을 탔다. 응찰구단이 아예 없었던 손아섭과는 적잖이 다를 전망이다.

3루수 황재균이 지닌 ‘희소성’에 주목

황재균은 미국프로야구 시장의 3루수 기근 현상과 맞물려 일종의 희소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손아섭과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준척급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 올겨울 메이저리그 외야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비해 3루수 부문은 흉년도 이런 흉년이 없다. 범위를 트레이드 시장까지 넓혀도 쓸 만한 자원이 별로다.

황재균이 뛰어들게 될 3루 부문은 한물간 베테랑 데이빗 프리스(32·LA에인절스)가 최대어일 만큼 빈약하다. 그나마 올 시즌 후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함께 뛰었던 아라미스 라미레스(37)는 은퇴를 선언했고 후안 유리베(36·뉴욕 메츠), 알베르토 카야스포(32·LA다저스), 케이시 맥기(33·마이애미 말린스) 정도가 뒤따를 뿐이다.

트레이드 시장이라고 형편은 다르지 않다.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가세로 졸지에 트레이드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 트레버 플러프(29·미네소타 트윈스)가 최대어고 그밖에 유격수 출신인 제드 라우리(31·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루수 출신의 제드 저코(27·샌디에고 파드레스), 루이스 발부에나(30·애스트로스) 등이 겨우 거론되는 수준이다.

황재균은 성공한 강정호와 직접 비교되며 그 후광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할 호재다.

어떤 의미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이 보는 황재균은 ‘보급형 강정호’다. 황재균은 2015시즌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144경기 155안타 타율 0.290 26홈런 97타점 11도루’ 등을 기록했다. 보급형 강정호를 기대해볼 만한 성적이다.

강정호보다는 못하지만 3루수로 강견에 나름 수비가 안정돼 있어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번쯤 도박수를 던져볼 만하다고 구단들이 판단할 공산이 크다.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다 맡을 수 있다는 게 위험부담을 줄이기도 한다. 여차하면 백업 내야수로 활용하면 돼서다.

‘제2의 손아섭’ 꼴 나도 좋다

앞선 손아섭처럼 설사 단 한 구단도 응찰하지 않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더라도 황재균 개인적으로는 포스팅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 포스팅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내년 완전 FA를 앞두고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을 얼마만큼 평가하고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 궁금증을 풀어줄 올겨울 포스팅이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 도움이고 되면 이보다 더 반가운 상황일 수 없는데 이를 스스로 차버릴 리가 만무하다.

게다가 황금 같은 올해 FA 3루수 시장상황까지 덤으로 얹어지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포스팅에 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FA 지옥 속으로 뛰어든 외야수 손아섭과 정반대의 3루수 황재균을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보면 곤란하다.

결국 모든 건 기회의 문제이고 타이밍의 문제다. 시장조건이 황재균에게 최상의 타이밍을 제공하는 모양새다.

당장 3루수가 필요한 구단만 다저스, 파드레스, 애스트로스, 에인절스, 말린스, 뉴욕 양키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이 대거 망라된다.

이중 에인절스, 말린스, 브루어스, 인디언스, 화이트삭스, 파드레스 등은 눈에 불을 켤 입장이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판단하기에 황재균이 강정호의 60~70% 해준다는 확신만 서도 손아섭 같은 수모는 당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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