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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25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프로그램 ‘뉴스룸’의 코너인 목요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뉴스룸’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수면위로 올라온 후 7개월간 미뤄오던 대중문화인과의 인터뷰를 재개했다. 그리고 송강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송사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손석희 앵커와 ‘뉴스룸’ 제작진이 송강호를 첫 번째 인터뷰이로 선택한 것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오랜만에 대중문화인을 초대하는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와 더불어 상징성이 필요했는데 송강호만한 인물이 없다.
송강호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사안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영화 ‘변호인’에서 연기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내놓는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이 소재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포함하려고 하는 현재의 움직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택시운전사’를 차기작으로 정한 이유도 나왔다.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안 후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자기검열 때문에)‘택시운전사’ 시나리오는 보지도 않고 손사래를 쳤었다”며 “고민이 있었으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뜨거움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와 송강호의 첫 만남이 27년 전 MBC 파업 현장이었던 것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손석희 앵커가 MBC 노동조합 교육담당자로 있을 당시 송강호가 속한 극단을 초대하면서 만났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공연이 끝나고 함께 섞어찌개를 먹었다” “다른 극단원 분들은 잘 계시느냐” 등이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송강호도 이번만은 거절하지 않았다. 보통 문화초대석에 영화 배우가 출연할 때는 신작 개봉이 임박한 경우가 잦으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택시운전사’는 올 여름에나 개봉한다. 송강호는 작품 홍보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를 고민해 인터뷰에 임했다. 그리고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다. ‘뉴스룸’ 제작진은 애초 녹화방송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송강호가 손석희 앵커에 대한 호감으로 녹화가 아닌 생방송 출연을 흔쾌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