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손석희, 꼭 '송강호'이어야 했던 이유

  • 등록 2017-05-26 오전 7:00:00

    수정 2017-05-26 오전 7:00:00

뉴스룸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뉴스룸’의 손석희와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두 사람이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배우 송강호가 25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보도프로그램 ‘뉴스룸’의 코너인 목요 문화초대석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뉴스룸’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수면위로 올라온 후 7개월간 미뤄오던 대중문화인과의 인터뷰를 재개했다. 그리고 송강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송사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손석희 앵커와 ‘뉴스룸’ 제작진이 송강호를 첫 번째 인터뷰이로 선택한 것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오랜만에 대중문화인을 초대하는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와 더불어 상징성이 필요했는데 송강호만한 인물이 없다.

송강호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사안인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영화 ‘변호인’에서 연기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내놓는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이 소재다.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포함하려고 하는 현재의 움직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두 사람의 인터뷰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거쳐 ‘택시운전사’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송강호는 “블랙리스트가 나온 후 작품을 선정할 때마다 자기검열하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며 “순수하게 예술적인 판단만으로 해야 하는 데 이러한 우려를 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택시운전사’를 차기작으로 정한 이유도 나왔다. 송강호는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안 후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자기검열 때문에)‘택시운전사’ 시나리오는 보지도 않고 손사래를 쳤었다”며 “고민이 있었으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뜨거움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출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와 송강호의 첫 만남이 27년 전 MBC 파업 현장이었던 것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손석희 앵커가 MBC 노동조합 교육담당자로 있을 당시 송강호가 속한 극단을 초대하면서 만났다.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공연이 끝나고 함께 섞어찌개를 먹었다” “다른 극단원 분들은 잘 계시느냐” 등이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27년 만에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은 사실 더 이전에 이뤄질 수 있었다. ‘뉴스룸’ 제작진은 송강호를 섭외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초대석이 생긴 이후 제작진은 송강호 측에 출연을 계속 타진했으나 애를 먹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밀정’을 비롯해 출연작을 내놓을 때마다 접촉을 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송강호도 이번만은 거절하지 않았다. 보통 문화초대석에 영화 배우가 출연할 때는 신작 개봉이 임박한 경우가 잦으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택시운전사’는 올 여름에나 개봉한다. 송강호는 작품 홍보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를 고민해 인터뷰에 임했다. 그리고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다. ‘뉴스룸’ 제작진은 애초 녹화방송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송강호가 손석희 앵커에 대한 호감으로 녹화가 아닌 생방송 출연을 흔쾌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인천공항엔 무슨 일?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