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보다 피해자”…‘터널’, 따뜻한 장르물로 남다

  • 등록 2017-05-22 오후 3:07:29

    수정 2017-05-22 오후 3:07:29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터널’이 따뜻한 장르물로 남았다

21일 오후 케이블채널 OCN 주말 미니시리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최종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모든 이와 약속을 지킨 박광호(최진혁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박광호는 진범 목진우(김민상 분)에게 납치된 딸 신재이(이유영 분)를 구하고, 목진우의 자백까지 받아냈다. 모든 사건을 해결한 박광호는 1988년으로 돌아가 여전히 열혈 형사로 살아갔다. 아내 신연숙(이시아 분), 딸 연호(신재이)와 행복한 세 가족의 모습으로 ‘터널’은 마무리됐다.

‘터널’의 마지막은 일반적인 수사물과 달랐다. 대부분 수사물은 범인의 최후에 집중했다. 통쾌한 결말로 쾌감을 선사하곤 했다. ‘터널’은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목진우나 정호영(허성태 분) 등 범인에 대한 처벌보다는 그들을 검거함으로써 비로소 한을 푼 피해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경찰서장이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장면이나 피해자와 유족을 찾은 박광호와 김선재(윤현민 분)가 이를 말해줬다. “기억해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묘한 감동을 선사했다.

개연성은 다소 아쉬웠다. 박광호는 모든 것을 기억한 채 과거로 돌아갔다. 그대로라면 송민하(강기영 분)의 말대로 현재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서로 마음을 확인한 김선재와 신재이의 로맨스도 박광호가 과거로 돌아감으로써 관계가 달라졌다. 과거와 미래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기존 타임슬립물의 규칙에서 벗어난 셈이다. 제작진은 세세한 설명을 과감히 생략하는 대신 해피엔딩으로 희망을 안겼다.

방송 전 ‘터널’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PD가 돌연 교체되는 혼란도 있었다.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의아함을 자아냈다. 일부 장면을 재촬영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럼에도 인간미 넘치는 수사물이란 당초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덕분에 “형사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란 주제의식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해 방송한 ‘38사기동대’의 기록을 깨고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터널’의 시즌2는 가능할까. 이에 대해 신용휘 PD는 지난 간담회에서 “반응이 좋긴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시즌2를 기획하고 있지는 않다. 희망하고 있지만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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