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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의 3차전 전망을 무조건 장밋빛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유희관의 최근 페이스 때문이다.
유희관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9월 성적은 최악이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을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은 7.52나 됐다. 26.1이닝서 홈런을 5개나 맞았다. 그의 월별 기록 중 이닝당 최다 홈런이다.
이 기간 유희관은 평균 구속이 좀 떨어졌다. 원래 스피드로 승부하던 선수는 아니지만 130km를 넘는 공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유희관을 9월에 상대해 본 모 팀 감독은 “유희관은 직구가 약한 선수가 아니다. 스피드가 안 나올 뿐 타자가 느끼는 무게감은 그 어느 투수 보다 빼어나다. 하지만 최근 그 직구 볼 끝이 무뎌졌다. 좀 더 느리게 던지는 타이밍에 당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힘이 떨어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진은 포스트시즌서도 이어졌다. 넥센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4이닝 동안 홈런을 2개나 맞으며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희관은 체력 저하라는 일부의 지적에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절대 힘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유희관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해도 우승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난할 수 밖에 없다. 두산의 한 시즌을 책임져 온 좌완 에이스 유희관이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그래서 우려를 편견으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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