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박 계약에도 웃지 못한 이유

  • 등록 2015-11-29 오전 10:10:34

    수정 2015-11-29 오전 10:38:28

이승엽(왼쪽)이 홈런친 뒤 돌아오는 박석민을 반겨주는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국민 타자’ 이승엽(39)에게 28일은 기쁜 날이었다. 마지막이 될 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36억원에 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계약금 16억원, 연봉 10억원의 조건이다. 은퇴를 생각하는 시점까지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또 온 이승엽은 이번에도 큰 결심을 했다. 꿈나무 야구선수 육성을 위해 계약금 가운데 3억원을 출연, 가칭 ‘이승엽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본격적인 재단 활동은 은퇴 후에 이뤄질 예정이며 2016년부터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모두 좋은 계약이 이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승엽은 FA 계약을 마친 뒤 “삼성은 내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팀이다. 일본 리그에서 뛸 때에도 ‘선수로서 마지막은 삼성에서’라는 마음에 변함 없었다. 약속을 지키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승엽은 “36이란 숫자는 내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유니폼넘버와 같은 금액에 FA 계약을 마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2년간 후회 없이, 온 힘을 발휘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맘 껏 웃을 수 없었다. 기다렸던 또 다른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계약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지만 웃을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아끼는 후배 박석민이 삼성과 계약에 이르지 못한 탓이다.

일본에서 삼성에 돌아왔을 때 가장 살갑게 대해 준 후배가 바로 박석민이었다. 외로울 틈을 주지 않았다. 이승엽은 그런 박석민을 가장 많이 챙겼다.

같이 FA 자격을 얻은 뒤, 자신의 계약 못지 않게 박석민의 협상 과정도 열심히 챙긴 이유다. 자신의 마지막 시간을 아끼는 후배와 함께 하고픈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그의 뜻은 ‘일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박석민은 시장에 나왔다. 한국 최고의 3루수인 만큼 적지 않은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시 삼성에 돌아올 수도 있다. “석민이가 삼성에 좋은 대우를 받고 남는 것”이라는 이승엽의 바람이 돌고 돌아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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