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반장? 치어리더!' 점점 기대되는 이동국 맏형 리더십

  • 등록 2017-08-23 오후 2:33:21

    수정 2017-08-23 오후 2:33:21

밝은 표정으로 국가대표팀 훈련을 이끄는 ‘라이언킹’ 이동국.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8·전북현대)이 신태용호 1기에 깜짝 발탁됐다. 모든 이들은 그가 ‘군기반장’ 역할을 맡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이가 가장 많고 경력도 월등한데다 평소 카리스마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대표팀이 소집되고 본격 훈련에 돌입하니 이동국은 ‘군기반장’이 아닌 ‘치어리더’에 가깝다. 훈련 중 후배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드는 모습이다. 훈련 중이나 훈련이 끝난 뒤에도 다른 선수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속팀 전북에서 이동국과 한솥밥을 먹는 이재성은 “(이)동국이 형이 오랜만에 파주에 와서 신이 난 것 같다”며 “전북에서도 활발하게 훈련에 앞장선다.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존재다”고 말했다.

사실 이동국 입장에선 거의 3년 만에 복귀한 대표팀이 어색할 수도 있다. 후배들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최대한 후배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한다. 김신욱, 이재성, 김진수, 김민재 등 이동국과 함께 생활하는 전북 소속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이동국이 편안한 분위기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 등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같은 시대를 보낸 베테랑들이 함께 하다 보니 대표팀에 해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도 이동국에 대해선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아직 해외파들이 합류하지 않아 정식 주장을 정하진 않았지만 최고참 이동국에게 사실상 임시 주장을 맡겼다. 신태용 감독은 “나이가 많은 이동국이 대장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

재밌는 부분은 이동국과 차두리 코치와의 관계다. 차두리 코치는 이동국보다 1살 어리다. 나이 어린 코치와 나이 많은 선수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둘 사이는 그런 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둘은 같은 시대에 함께 선수로서 활약한 사이다. 사적으로도 절친인 두 사람은 코치와 선수 관계임에도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서로간에 벽이 없다 보니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소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동국이 ’군기반장‘ 역할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단순히 ’사람 좋은 큰형‘을 넘어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동국은 “후배들 ’군기 반장‘ 노릇 하러 온 게 아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직 많다”고 강조하면서도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표팀에서는 자기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펼쳐나갈 ’큰형님 리더십‘이 우울했던 대표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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