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STL→SF'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또 적중했다

  • 등록 2014-10-17 오후 3:13:34

    수정 2014-10-20 오전 8:10:1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천적관계는 우연이 만들어낸 일종의 징크스로 볼 수 있지만 올 가을 메이저리그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과 관련된 예언이 섬뜩하리만치 적중했다.

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를 보기 좋게 삼켰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 그림 그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먹히고 보따리를 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끝난 ‘샌프란시스코 대 세인트루이스’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CS)는 9회말 트래비스 이시카와(31·자이언츠)의 끝내기 3점홈런에 힘입은 자이언츠의 6-3 승리로 마무리됐다.

‘90승 이하’ 난쟁이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성사

이로써 자이언츠는 7전4선승제 시리즈 전적 4승1패(승패승승승)로 1883년 뉴욕 고덤스로 창단한 이후 프랜차이즈(연고) 사상 22번째 월드시리즈(WS) 진출(우승 7회)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끝내기 홈런으로 WS 진출을 확정지은 건 야구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 중 하나인 1951년 바비 톰슨 이후 처음이다.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끝내기 3점홈런을 확인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10년 8월 고인이 된 톰슨은 뉴욕 자이언츠 시절이던 1951시즌 희대의 라이벌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와 최종전에서 9회말 기적 같은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NL 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WS에서는 뉴욕 양키스에 2승4패로 무릎 꿇었지만 당시 2-4에서 5-4를 만들었던 이 3점포는 ‘세상에 울려 퍼진 한 방’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WC) 팀으로 WS에 진출해 역시 아메리칸리그(AL) WC인 캔사스시티 로열스와 우승을 다툰다. 29년 만에 WS 무대를 밟은 로열스는 올 PS 8전전승의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스태츠’에 따르면 ‘자이언츠 대 로열스’의 월드시리즈는 지난 2002년 ‘자이언츠 대 LA 에인절스’에 이은 역대 2번째 WC 구단 간 격돌일 뿐 아니라 WS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정규시즌에서 90승 고지를 밟지 못한 두 구단 간의 대결이자 합계 ‘최저승(177승, 자이언츠 88승+로열스 89승)’ 매치로 역사를 아로 새기게 된다.

‘LAD 천적’ STL와 ‘STL 천적’ SF, 절묘했다

올 NL 포스트시즌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해볼 점은 섬뜩하리만치 맞아 떨어지고 있는 구단 간의 먹이사슬이다.

시리즈 전 카디널스 쪽에서 가장 찝찝했던 부분은 바로 천적관계였다. 다저스가 카디널스에게 그랬듯 카디널스는 자이언츠와 일종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었다.

카디널스는 PS에서 맞닥뜨린 다저스전 10승1패 및 승률 0.909로 PS 사상 특정 팀을 상대로 한 홈 최고승률을 작성했다.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없었음에도 디비전시리즈(DS) 원정 1,2차전에서 한 경기를 잡고 홈으로 돌아가 2승(5전3선승제 승패승승)으로 가볍게 다저스를 돌려세웠다.

홈에서 다저스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공식을 재확인하는 기분 좋게 ‘먹는 천적관계’였다.

반면 다음 스테이지의 자이언츠는 카디널스와 PS 홈 성적 7승3패(승률 0.700)를 마크하고 있었다. 다저스와는 반대로 ‘먹히는 천적관계’인 것이다.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LA 에인절스 상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보스턴 상대’와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가 NLCS 홈 1,2차전 가운데 한 경기를 패한다면 곧바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잃고 바로 다저스가 당했던 그 스토리 그대로 이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원정 3,4,5,차전에서 의외로 가볍게 제압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예측했는데 그게 거짓말처럼 맞아떨어지고 말았다.

이번 승리로 자이언츠의 카디널스 상대 홈 PS 성적은 10승3패(승률 0.769)가 되며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로 껑충 뛰었다.

분위기와 기세싸움을 무시할 수 없는 단기전 PS 승부에서는 특정 팀을 상대로 한 홈 승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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