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단장 "선발보강 계속"..레스터→CHC '절반의 성공'

  • 등록 2014-12-10 오후 4:02:24

    수정 2014-12-11 오후 1:52:0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존 레스터(30)의 최종 종착역이 리빌딩의 시카고 컵스로 정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제113회 윈터미팅’을 현장 취재 중인 ‘FOX 스포츠’의 명칼럼니스트 켄 로젠덜은 “FA 레스터와 컵스가 6년 1억5500만달러(1709억원)짜리 빅딜에 합의했다”고 10일(한국시간)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LA 다저스는 지구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막판 탈락했다. 같은 날 ‘LA 타임스’는 “레스터가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일은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다저스 입장에서 가장 거슬렸던 샌프란시스코도 공식적으로 백기를 들었다는 데 있다.

LAD-SF 동반 거부는 ‘절반의 성공’

레스터의 계약합의 소식에 앞서 바비 애번스 자이언츠 부단장은 “이날로 레스터가 우리가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자이언츠는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선 브루스 보치(59)가 직접 나서 레스터와 만났고 은퇴를 앞둔 팀 허드슨(39·자이언츠)도 “마지막을 함께 불태우고 싶다”며 측면지원에 나서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공을 다 들였던 터여서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반면 다저스로서는 사실 레스터의 자이언츠 행을 훼방 놓는 차원에서라도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은 존 레스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스트시즌(PS) 같은 큰 경기에 관한 한 ‘매디슨 범가너(25·자이언츠)-레스터’ 조합은 상상만으로 끔찍했다.

무시무시한 좌완 원투펀치를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방해공작을 펴야 했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WS) 역대 최저의 통산 평균자책점(ERA) 0.25(올 WS 21이닝 2승무패 1세이브 0.43)는 물론이고 올 PS에서만 52.2이닝(ERA 1.03, 통산 PS 7승3패 2.14 등)을 소화하며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를 따돌리고 명실 공히 역대 최강 급의 ‘큰 경기용’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레스터도 못지않다. 만 23세이던 2007년부터 PS 무대를 밟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올해까지 총 9번의 시리즈를 경험했다. 5년간 PS 통산 성적이 ‘14경기(12선발) 6승4패 ERA 2.57 84이닝 73탈삼진 이닝당주자허용(WHIP) 1.071’ 등으로 뛰어나다.

다저스와 자이언츠가 함께 떨어져나간 이상 크게 슬퍼할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보는 게 맞다.

다만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앤드루 프리드먼(37) 다저스 운영사장이 유일하게 관심을 인정했던 레스터여서 못내 아쉬움은 남는다.

다저스가 선발 보강을 계속하겠다는 ‘속사정’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큰 경기에 강한 레스터가 탐났던 건 사실이다. 비록 그를 놓쳤지만 그렇다고 다저스의 선발 보강 노력이 여기서 멈추는 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파한 자이디(37) 다저스 단장은 레스터 영입전이 마감된 이날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선발투수 추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디는 “FA와 트레이드 시장 양쪽 모두를 계속 탐험해나갈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

다저스는 ‘커쇼-잭 그레인키(31·다저스)-류현진(27·다저스)-대니 해런(34·다저스)’으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왜 레스터와 같은 확실한 선발이 추가로 필요한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커쇼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에이스지만 2008년 이후 1378.1이닝이나 던져 약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그레인키는 꾸준하게 잘해주지만 항상 따라다니는 팔꿈치통증에다 내년시즌 뒤 계약서상의 ‘옵트아웃(계약 중간해지)’을 행사할 공산이 크다.

류현진은 얼마 전 뉴욕의 경제 전문매체 ‘월스트리트 치트 시트’가 다저스의 선발보강 당위성을 주장하며 내놓은 평가가 못내 신경에 거슬린다. 그들은 “류현진은 스스로의 순수한 능력만으로 크고 지배적인 좌완투수지만 부상으로 점철(왼쪽 어깨염증부상 2회, 엉덩이부상 1회 등)된 2014시즌 이후 그의 건강에 의심을 가져보는 건 타당하다”고 했다.

해런은 노쇠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해런의 평균구속은 2013시즌 80마일 후반대에서 2014시즌 80마일 중반대까지 감소하며 타자들의 배트를 쉽게 피해가지 못하는 투수가 됐다. 게다가 홈런을 잘 내주는 경향까지 생겨 마냥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또 하나 현존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선발 3인방 ‘커쇼-그레인키-류현진’ 외에 뒤를 받칠 선발 요원들이 작년보다 더 빈약해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례로 2014시즌 다저스에서 막강 3인방을 제외하고 선발 마운드를 밟은 투수가 무려 9명에 달했고 이중 단 2명만이 ERA 4.00 이하를 마크했다. 그나마 그 주인공도 각종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은퇴를 선언한 조시 베켓(34)과 빅리그에서 단 4.2이닝을 던진 레드 페터슨(27·다저스)이었다.

장·단기 가릴 것 없이 자이디 단장 이하 다저스 수뇌진이 지속적으로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을 앞뒤로 호위할 선발 보강을 외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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