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언론이 본 강정호 신인왕 가능성과 '인지상정' 함정

  • 등록 2015-08-18 오후 4:04:47

    수정 2015-08-19 오후 1:50:1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불붙은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에 큰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만해도 별 희망이 없어 보인다며 그들 스스로 평가 절하하던 카드인 주전 3루수 맷 더피(24·자이언츠)의 거듭된 맹활약에 잔뜩 고무되면서다.

4파전으로 압축되는 신인왕 레이스

1988년부터 자이언츠 구단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헨리 슐먼은 “얼마 전까지 더피가 신인왕을 수상할 기회가 아주 적다고 했던 내가 틀렸음을 더피 본인이 증명해내고 있다”고 18일(한국시간) 밝혔다.

슐먼은 “강력한 작 피더슨(23·LA다저스)이나 크리스 브라이언트(23·시카고 컵스)를 압도해야 될 뿐 아니라 시즌 동안 그들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기대를 누를 정도의 더 나은 결과를 내야만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더피가 그 힘들 걸 해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한발 더 나아가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오를 만한 활약상”이라고 치켜세웠다.

덕아웃의 강정호가 필드 쪽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소리 소문 없이 자이언츠의 3번타자로 올라선 더피는 이날 현재 ‘105경기 119안타 타율 0.306 10홈런 59타점 53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09’ 등을 기록하고 있어 MVP 경쟁이 그저 빈말이 아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래도 브라이언트가 선두에 서 있다는 걸 슐먼도 인정했다. 컵스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남은 기간 투표권을 쥔 기자들의 인식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인 건 틀림없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더피가 브라이언트는 물론 기타 경쟁자들을 앞지르고 있어서다. 슐먼이 비교대상으로 꼽은 유력 신인왕 후보 4인방은 더피를 포함한 브라이언트, 피더슨,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다.

무서운 ‘인지상정’의 함정 극복해야

구장 보정을 거친 OPS+에서 일단 더피가 130으로 1위다. 125의 브라이언트가 2위, 피더슨(122), 강정호(121) 순이고 타율에서는 유일한 3할대의 더피를 0.285의 강정호가 뒤쫓는다.

2할5푼대의 브라이언트와 2할2푼대마저 무너진 피더슨은 적수가 못된다. 둘이 강정호-더피에 내세울 건 홈런숫자밖에 없다. 강정호(9개)와 더피(10개)에 비해 16홈런의 브라이언트와 23홈런의 피더슨이 큰 격차로 앞서있다.

요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는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에서는 ‘더피(4.1)-브라이언트(3.7)-강정호(3.5)-피더슨(2.3)’ 순이라고 슐먼은 짚었다. 타율-타점 등 전통적인 측정 방식이나 OPS-WAR 등 현대식 측정 방식 모두에 걸쳐 더피의 고른 기록 분포도를 높이 살만하다.

더피는 벤치 멤버로 시작해 스스로의 힘만으로 지금의 위치를 개척한 내야수라는 점에서 강정호와 닮은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존재한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강정호 입장에서는 신인왕 4파전에 언급된 것 자체로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투표권이 있는 전국구 현직 기자들의 시선으로 본 전체적인 평가에서 더피나 브라이언트에 밀린 3위권이라는 데 조금은 더 자극받고 분발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미국이든 한국이든 비슷한 값이면 인기나 지명도를 따라가게 돼 있다는 건 인지상정이다. 더피를 응원하는 슐먼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하물며 한국인 강정호에게는 이들을 능가할 뚜렷한 임팩트가 아직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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