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조시 해밀튼 中 누가 더 나쁠까" -美칼럼니스트

  • 등록 2014-08-19 오후 3:59:09

    수정 2014-08-20 오후 1:45:3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요즘 텍사스 레인저스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호기심 하나가 생겼다.

1억3000만달러(약 1322억원)를 들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카드가 일단 첫 시즌에는 실패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여서 어떤 의미에서는 본전 생각일 수도 있는 앞서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를 박차고 떠났던 조시 해밀튼(33·LA에인절스)과 상관관계가 대두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유력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뉴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릭 ‘구스’ 고슬린은 독자들과 질의응답 코너에서 이 같은 질문을 실제 받았다고 19일(한국시간) 공개했다.

“텍사스와 계약한 추신수와 에인절스와 계약한 해밀튼 중 누가 더 나쁜 계약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이다.

해밀튼을 찍은 단순한 ‘한 가지’

칼럼니스트의 첫 생각은 조금 난감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일단 “둘 다 나쁜 옵션(선택사항)”이라고 못 박은 뒤 “에인절스는 레인저스가 추신수에게 그랬던 것처럼 해밀튼에게 너무 많은 돈을 안겼다”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팀에 둘 중 하나를 넣어야 한다면 나는 파워 쪽으로 가겠다고 말하겠다”면서 “결국 선택은 해밀튼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추신수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슬린의 개인 의견으로는 굳이 꼽으라면 출루로 대표되는 전천후형의 추신수보다는 FA 장기계약 뒤 부진하기는 해도 언제든 한방을 쳐줄 파워가 있는 해밀튼을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텍사스 팬들 사이에서 이런 궁금증이 충분히 생길 법한 것이 추신수와 해밀튼은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에다 나이가 엇비슷하고 좌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FA 외야수로 1억달러가 넘는 거액을 손에 쥐었고 1년 차를 두고 각각 텍사스를 떠나고 들어왔다.

다만 플레이 스타일에서 둘의 커리어는 다른 길을 걸어왔던 게 사실이다. 3할 타율의 정확성과 20-20클럽(한시즌 홈런-도루 20개 동시달성)의 대명사로 꼽히는 추신수와 달리 구구절절한 개인사를 뺀 필드 위에서의 해밀튼만 놓고 보자면 한때 홈런왕을 노렸던 힘의 ‘30홈런-100타점’이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거포였다.

리드오프(1번타자)가 어울리는 추신수는 막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팀에 기여하는 스타일이라면 클린업 히터인 해밀튼은 남다른 인간승리의 스토리에다 스타성이 타고난 야구를 해 2008년부터 5회 연속 올스타에 뽑힌 바 있다.

‘추신수냐 해밀튼이냐’ 어차피 오십보백보

커리어 최고 시즌을 놓고 보더라도 둘은 뚜렷이 구분된다.

해밀튼은 2010년 ‘타율 0.359 32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 등과 FA 직전의 2012년 ‘0.285 43홈런 128타점 OPS 0.930’ 등이 돋보이는 반면 추신수는 2010년 ‘0.300 22홈런 90타점 22도루 OPS 0.885’ 및 FA를 앞둔 2013년 ‘0.285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112볼넷 OPS 0.885’ 등이 빛난다.

이를 등에 업고 해밀튼은 지난 2012년 12월14일 에인절스와 5년 1억2500만달러(약 1272억원)짜리 FA 잭팟을 터뜨렸다. 해밀튼을 잡지 않은 텍사스가 이듬해인 2013년 12월 FA 추신수와 7년 1억3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해 얄궂게도 둘은 운명처럼 묶이게 됐다.

텍사스가 해밀튼이 아닌 추신수를 잡은 것에서 보듯 둘 중 누가 더 ‘먹튀(큰 계약 뒤 몸값 못하는 선수)’라거나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따위의 질문은 현 시점에서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

사람마다 또는 보는 시각에 따라 호불호를 달리 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둘 다 FA계약 뒤 성적이 뚝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적어도 올 시즌 기록(해밀튼 72경기 0.266 8홈런 35타점 OPS 0.752, 추신수 119경기 0.241 12홈런 39타점 OPS 0.712)만 놓고 판단한다면 누가 누구를 찍든 어차피 ‘오십보백보’로 보인다.

올해 시원한 홈런포가 실종된 답답한 레인저스 경기를 보면서 고슬린을 비롯한 일부 팬들은 떠난 해밀튼이 그나마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추신수는 추신수 만의 특화된 장점으로 추후 얼마든지 팀이 원하던 바를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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