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 맷 켐프 처분으로 팀 사고방식 일대개혁" -美

  • 등록 2014-10-21 오후 5:01:46

    수정 2014-10-22 오후 1:34:1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오랫동안 LA 다저스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맷 켐프(30·다저스)를 트레이드하려면 올겨울이 최적기라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랜트 스포츠’는 “다저스가 프런트의 새 보스 앤드루 프리드먼(27) 운영사장(단장역)을 데려오고 맞는 첫 오프시즌이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켐프 처분의 가장 좋은 때”라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켐프 트레이드설은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유력 일간지 ‘디트로이트 뉴스’에서 데이브 돔브로우스키(58)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에게 주어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데이비드 프라이스(29·타이거스)의 트레이드를 꼽으며 그 파트너로 다저스의 켐프면 더할 나위없다고 밝히면서다.

후반기 맹활약? 켐프는 1135억짜리 30살 외야수

이처럼 적극적인 수요가 있을 때 냉큼 내다팔아야 효과를 얻는다는 것으로 “프리드먼은 켐프의 다저스 시대 종식을 고하면서 팀 사고방식의 일대개혁을 꾀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켐프는 엄밀히 말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11시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30살의 외야수다. 그해 ‘슬래쉬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이 ‘0.324/0.399/0.586’에 달했고 ‘39홈런 126타점 115득점’ 등을 보탰다.

맷 켐프가 방망이를 휘두른 뒤 자신의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듬해도 나쁘지 않았으나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106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2013시즌은 73경기로 대폭 줄었다. 이때부터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2014년 역시 첫 53경기에서 ‘0.245/0.301/0.410’ 등으로 무너지는 가 싶었으나 후반기 건강을 되찾으며 6월8일 이후 ‘0.311/0.372/0.563’로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시즌합계 ‘0.287/0.346/0.506(25홈런 89타점)’ 등이 되면서 어둡기만 하던 그의 미래에 갑자기 번쩍이는 서광이 비치는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비용고효율’을 지향하는 프리드먼식 운영방식과 켐프는 잘 맞지 않는다. 후반기 활약상을 살짝만 걷어내고 넓은 시야에서 보면 곧 냉엄한 현실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그는 만 30살로 오는 2019년까지 1억700만달러(약 1135억원)나 받는 거물이다.

지난 후반기처럼 계속 활약해준다는 보장만 있다면 아깝지 않은 돈이겠으나 나이와 건강상태, 3년간의 흐름 등을 두루 감안할 때 과연 그가 남은 5년의 계약기간 내 얼마나 건강하게 지속적인 활약을 펼쳐 줄지는 미지수다.

때마침 켐프가 잠깐 살아주고 이에 적극 수요층이 생기는 상황이라면 그야말로 최적기라는 계산이 서지 않을 수 없다.

끈적끈적한 무언가가 결여된 다저스 클럽하우스 내의 분위기 쇄신차원에라도 프리드먼이 뭔가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고 싶어 할 수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다저스가 피더슨으로 갈아타야 할 속사정

게다가 다저스에는 외야자원이 넘쳐나 올겨울 반드시 교통정리를 단행해야만 한다.

야시엘 푸이그(23·다저스)는 켐프를 대신할 중견수 능력을 검증받았다. 2014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0.303/0.435/0.582’ 등을 찍고 제대로 된 기회만 노리고 있는 작 피더슨(22·다저스)은 충분히 믿고 갈 경우 ‘보급형 마이크 트라웃(23·LA에인절스)’ 정도는 돼 주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유망주 피더슨은 이렇듯 모든 준비를 마치고 풀타임 중견수로 롱런할 채비를 갖췄다.

한때 영원할 것 같던 왕조를 구가하다 어느 순간 늙어버리고 한없이 추락한 뉴욕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스텐 카스텐 다저스 회장은 그토록 피더슨 같은 유망주를 지키고자 애썼다.

영구적인 강팀을 구축하는 데 피더슨은 꼭 필요한 존재로 확실한 기회를 보장받을 일만 남았다.

외야의 나머지 한 자리는 ‘안드레 이디어(32·다저스), 칼 크포포드(31·다저스) 내지는 스캇 밴 슬라이크(28·다저스)’로 얼마든지 메울 수 있어 켐프가 떠나더라도 다저스가 크게 타격받을 일은 없다.

양키스와 필리스처럼 성공에 잔뜩 취해있다 자신들이 늙어가는 것도 모른 채 한순간 추락하고 헤매는 시나리오로 가지 않으려는 다저스의 ‘영구적 강팀 프로젝트’는 적절한 세대교체가 전제돼 있다.

그 첫 걸음이 ‘프기꾼(프리드먼+사기꾼)’ 프리드먼의 영입이었고 그런 프리드먼은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할 게 분명하다.

만 30세로 향후 5년간 1억700만달러를 받는 켐프를 처분하려 한다면 지금이 최적기라고 판단이 설 법한 배경이다.

팀 사정상 코너 외야수로 잠시 돌아섰으나 켐프의 욕심은 언젠가 중견수로 돌아가는 것이어서 추후 갈등의 소지는 다분하다.

검증된 중견수 보강에 사활을 건 타이거스가 안성맞춤이라는 디트로이트 쪽 목소리는 그런 면에서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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