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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꺼내기 싫을 정도로 부끄러웠던 CCTV 사찰 사건의 파장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롯데 선수단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가슴 속엔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다.
당연히 이젠 그런 문제는 롯데에서 찾아볼 수 없다. 감시하는 사람도, 감시 당하는 선수도 없다.
다만 룰 까지 없을 수는 없다. 선수단 내규라는 건 어느 팀에나 있는 법. 롯데도 이종운 감독 체제를 맞으며 새로운 원정 룰을 만들었다.
통금 시간이 있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 누군가 지키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모든 것은 선수들에게 맡긴다.
다만 규칙을 여유있게 만들어 준 만큼 책임도 반드시 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일에 대해선 엄중히 문책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다.
현재까지는 이 감독의 리더십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경기서 끝내기 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롯데의 경기력은 분명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종운 감독의 만족도도 높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생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이 얼마나 잘 생활하고 있는지는 경기를 통해 잘 나타난다. 경기에서 내가 작전을 내지 않아도 캠프때 원했던 방향대로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승.패는 두 번째 문제다. 언제든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과연 많은 것이 달라진 롯데가 바뀐 경기력으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