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끝난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 3루수 겸 7번타자로 출장, ‘4타수1안타’ 등을 기록했다.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6회초 터진 앤드루 맥커친(28·파이어리츠)의 절묘하게 밀어 친 3점홈런 등에 힘입어 10-2로 크게 이기고 시즌 2승(4패)째를 따냈다.
감독이 본 강정호의 가장 큰 변화
강정호는 7회초 상대 우완 베테랑 선발투수 카일 로시(36·브루어스)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갖다 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전안타를 쳐냈다. 첫 두 타석에서 비교적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36·브루어스)에게 걸린 불운을 말끔히 씻는 기분 좋은 빅리그 데뷔 첫 안타였다.
한국프로야구(KBO)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직행을 이룬 후 ‘6타수무안타 2삼진(시즌 8타수1안타 타율 0.125)’ 등의 침묵을 깬 강정호 첫 안타에 대해 해적선을 이끌고 있는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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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큰 동작의 ‘레그킥(타격 시 다리 드는 동작)’을 사용하는 강정호로서는 투수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분석과 예측이 필수적인데 지금은 전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생소한 투수들이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패스트볼(빠른공) 구속과 변화구의 각 등을 보여준다. 이것들을 일일이 대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강정호 첫 안타에 레그킥은 없었다
때마침 강정호의 첫 안타는 레그킥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볼 만했다.
강정호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예방하고 타격의 정확성을 기하고자 특유의 레그킥을 쓰지 않고 앞다리를 바닥에 고정시킨 채 살짝 무릎만 트는 것으로 타이밍을 잡고 공을 친다.
이에 대해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매일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그가 리듬과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그 스스로가 팀을 도울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사기를 북돋았다.
이는 팀이 힘든 가운데서도 강정호를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시킨 이유다. 허들은 “벤치 플레이어들에게 연속적인 타격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이틀 연속 무난한 수비에도 합격점을 줬다. 그는 “두 차례 정도 부드러운 수비를 보여줬다”며 “쉽지 않은 플레이인데도 쉽게 해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당분간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하겠지만 감독의 배려 하에 지난 이틀처럼 강정호가 일정 간격으로 2~3경기씩 중용될 기회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연속성 있는 타격과 수비 리듬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감독의 용병술이 강정호의 빠른 적응에는 큰 보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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