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추신수, 비아냥거리던 뉴욕에 '본때'를 보여주다

  • 등록 2015-09-24 오후 3:06:04

    수정 2015-09-24 오후 4:05:1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후 추신수(33·레인저스)의 부진에 유독 관심을 두는 곳이 뉴욕이었다.

뉴욕 쪽에서 주로 좋지 않은 내용으로 많은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추신수는 2013년 겨울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영입을 노렸던 선수였고 양키스는 레인저스보다 좋은 조건인 1억4000만달러(1668억원)를 베팅하고도 거절당했다.

뉴욕이 추신수와 비교하는 대상은 비슷한 유형의 재코비 엘스버리(32·양키스)와 가드너(32·양키스)다.

올해 전반기 역시 최악의 흐름으로 치닫자 추신수를 잡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일례로 지난 7월 ‘포브스’에서는 “레인저스가 가드너와 같은 좌타자로 약간의 장타력을 갖췄으나 그 하나만으로는 어필되지 않는 추신수를 데려오기 위해 1년 반 전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548억원)를 투자했다”며 “추신수는 올 시즌 연봉만 1850만달러(약 220억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신수에 비하면 가드너는 바겐세일이나 다름없다”고 자존심을 건드렸다.

추신수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당시 추신수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들 표현대로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힘입었음에도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타율 0.237 출루율 0.329 23홈런 78타점 3도루’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7월 초까지 ‘0.303 10홈런 40타점 15도루 출루율 0.381’ 등인 가드너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는 것이고 최근 별세한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데 결과적으로 뉴욕 언론들은 너무 성급했다.

후반기 맹위를 떨치며 완벽히 되살아난 추신수와 7월 이후 힘이 급격히 떨어진 가드너·엘스버리의 희비쌍곡선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이 전개되면서다.

추신수가 ‘타율 0.345 출루율+장타율(OPS) 1.002’ 등으로 펄펄 나는 사이 그렇게 자랑하던 가드너는 ‘0.204(전반기 0.302) OPS 0.601’로 곤두박질쳤고 엘스버리도 ‘0.224(전반기 0.318) OPS 0.610’ 등에 머물렀다.

상황은 완전히 역전돼 추신수를 등에 업은 레인저스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선두를 탈환했고 믿었던 테이블세터진이 주저앉은 양키스는 돌풍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역전당하며 와일드카드(WC) 단판승부로 내몰리고 있다.

시즌전적에서 ‘0.271 OPS 0.817 18홈런 71타점’의 추신수와 가드너(0.260 OPS 0.699 11홈런 61타점 등)·엘스버리(0.260 OPS 0.667 7홈런 32타점 등)의 차이는 뚜렷하다. 그나마 엘스버리는 규정타석도 못 채운 연봉 2115만달러(약 252억원) 외야수다.

추신수가 실력으로 본때를 보여줬다. 받는 돈에 비해 너무 못한다고 비아냥거리던 자들이 지금은 쏙 들어갔다. 추신수의 화려한 부활은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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