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박찬경 형제감독이 표현한 '고진감래' 서울

  • 등록 2014-02-11 오후 5:12:27

    수정 2014-02-11 오후 5:14:17

박찬욱(왼쪽부터) 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찬경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고진감래’ 글로벌 시민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관광책자 속 서울이 아닌, 살아 있는 도시로서의 서울을 표현하고 싶었다.”

‘파킹찬스’ 박찬욱·박찬경 형제 감독이 서울 홍보영화 ‘고진감래(苦盡甘來)’를 완성해 11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극장에서 미디어 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고진감래’는 서울시가 글로벌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도한 크라우드 소싱 영화 프로젝트 ‘우리의 영화, 서울(Seoul, Our Movie)’의 완성작이다. 영화감독인 박찬욱과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그의 동생 박찬경 감독이 ‘파킹찬스(PARKingCHANce)’라는 이름으로 제작과 편집을 총괄한 영화다. 지난해 8월20일부터 11월25일까지 98일간 공모를 통해 총 1만1852개의 영상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 41편을 포함해 154개의 영상이 쓰였다.

영화 제작을 총괄한 박찬욱 감독은 “많은 분이 정성스레 올려주신 작품들을 일일이 다 봤다. 가지각색의 영상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이 큰 도전이긴 했지만, 영상 하나하나를 보면서 얻어지는 아이디어들 덕분에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파킹찬스가 감독했지만 ‘고진감래’는 세계 시민들이 만든 영화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글로벌 시민들이 모두 함께 서울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나간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라고 언급하며 “글로벌 시민들이 서울에 대해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서 서울을 새롭게 조명하는 독특한 영화가 됐다.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감동까지 준, 두 감독의 실력에 감탄했다. 한 편의 영상시를 접한 기분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슬프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한 편의 드라마로 서울을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선 홍보영화라기엔 분위기가 과하게 어두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진짜 서울이 아니다. 서울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쟁 등 슬픔의 역사도 있다. 화려한 발전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많다. 그런 슬픔의 미학이 이 한 편의 영화에 다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전통적으로 익숙한 관광 홍보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 정도로 크고,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면 여러 가지 면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어두운 면이 있어야 밝은 면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도시의 주인공인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어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다. 익숙하다 못해 서울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 뒤 “그런 만큼 ‘이 도시는 왜 이럴까?’ 여러 불만도 생겼던 게 사실이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서울의 풍요로운 복잡성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됐다. 강도 있으면서 산도 있고, 최첨단의 빌딩과 산업에 오래된 전통이 공존하는 곳. 이런 생동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서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영화는 이날 오후 3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이번 서울시 프로젝트 수상작들의 원본은 유튜브(www.youtube.com/seoulourmovi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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