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단은 전날 고열증상을 보이며 나타나 4개월 만에 경기를 통째로 결장했던 추신수가 시즌을 마무리 짓는 왼쪽 팔꿈치 쪽에 ‘웃자란(쓸데없이 보통 이상으로 많이 자라 연약하게 된)’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2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추신수는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3연전 1차전에 앞서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고열로 앞당겨진 ‘팔꿈치수술’ 계획
수술은 고열이 사라진 이번 주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텍사스 유력 일간지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열병부터 가라앉힌 뒤 이르면 오는 30일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단은 당초 7월 중순 추신수의 팔꿈치수술을 결정했다. 8월까지만 뛰고 9월 초에 수술을 받자는 것이었다. 오는 9월5일(현지시간 4일)이 구단에서 기획한 추신수 ‘버블헤드의 날’(선착순 1만5000명에게 무료지급)로 이때를 전후해 수술대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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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상파 ‘NBC 스포츠’는 추신수의 시즌아웃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추신수가 레인저스에서의 첫 시즌을 팔꿈치수술로 실망스럽게 끝마치게 됐지만 따지고 보면 발목과 팔꿈치가 아픈 와중에서 오롯이 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한 그런 한해였다”고 밝혔다.
당초 텍사스가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추신수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323억원)짜리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기대감이 엄청났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123경기 동안 슬래쉬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 ‘0.242/0.340/0.374’에다 ‘13홈런 40타점’ 등 생애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말았다.
팀을 위한 헌신, 단장-감독은 알고 있다
팬들은 이런 추신수를 비난할 수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부진의 상당부분은 시즌 초 발생한 왼쪽발목 부상은 물론 웃자란 팔꿈치 뼛조각이 이미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괴롭혔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이 같은 부상들에 책임을 지워야 하지 않겠냐고 짚었다.
결국 아픈데도 고집스럽게 뛴 올해는 “오롯이 레인저스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시즌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신수의 앞날은 밝은 면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와중에 “추신수의 시즌 출루율은 여전히 좋았고 건강만 회복된다면 더 나은 생산력을 기대하는 건 충분히 타당하다”고 두둔했다.
첫해를 망쳤지만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단장과 감독의 무한신뢰는 어쩌면 당연하다.
존 대니얼스(37) 텍사스 단장은 “추신수는 양심적인 선수다. 올해 보인 성적보다는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앞으로 전진 할 것이라는 데 좋은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론 워싱턴(63) 텍사스 감독은 “이 모든 역경 속에서도 추신수는 끝내 멈추려하지 않았다”며 “때로는 그 어떤 것보다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된다. 그럴 법도 했는데 단 한 번도 불평을 않았다. 그가 우리를 위해 성공적일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고 감쌌다.
다만 NBC는 “내년 7월 만 33세가 되는 나이에 향후 2020년까지 1억1600만달러(1180억원)를 보장받고 있다는 점은 다소 껄끄럽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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