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죽을 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단장`으로 불렸으면"..비극적 결말

  • 등록 2016-09-08 오후 2:05:51

    수정 2016-09-08 오후 2:05:51

하일성(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내가 죽을 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단장’으로 불렸으면 좋겠다”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야구 해설가 하일성이 황금기를 지내며 감격해 한 말이다.

하일성은 2006년 5월 해설위원 출신으로는 처음 KBO 사무총장에 선임됐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일구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을 달성할 때 국가대표팀 단장 역할을 했다.

하 전 사무총장은 화려한 입담으로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했지만 최근 프로야구 입단 청탁 등 사기 혐의로 피소되면서 괴로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동고 시절 야구에 입문해 경희대 체육학과에 야구 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재학 중 “단체 생활이 잘 맞지 않는다”며 선수생활을 포기했다. 그 후 체육 교사로 일하다가 1979년 동양방송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들어섰고 1982년 KBS로 옮기면서 입담을 과시했다.

야구 해설 뿐만 아니라 오락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한 그는 2002년 심근 경색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건강을 되찾아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2007년 KBO 사무총장 재임 시절,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하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하는 과정에서 ‘깔끔하지 못한 일 처리’에 대해 지적을 받아 논란을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면서 다시 방송계로 돌아와 해설위원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2014년 8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위해 대전 한밭구장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중계석을 지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중계방송에 1시간 가량 늦게 나타나 사과한 뒤 “(교통사고로) 타박상이 좀 있는데 중계하고 병원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냈다.

파란만장한 야구인의 삶을 산 하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하 전 총장은 8일 오전 7시 56분께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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