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48경기를 치르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는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남은 정규리그에서의 성적에 올 시즌의 성패가 좌우된다.
시선은 이번 주말 춘천 의암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안양 한라와 하이원의 2연전 맞대결에 집중된다. 양 팀 모두에 중요한 승부처다.
안양 한라는 올 시즌 역대 최강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돈구, 신상우, 조민호가 병역을 마치고 복귀했고 외국인 선수 에릭 리건과 알렉스 플란트를 새롭게 영입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의 고배를 든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6년 만의 통합 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 석권)으로 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하이원은 2004년 창단 이후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에릭 리건과 마이크 라자, 라이언 탕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대졸 신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로 그 공백을 메웠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양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객관적 전력차’를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특히 종합선수권 결승전에서 하이원은 마이클 스위프트, 송동환, 최정식, 이유원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해 정상 엔트리(22명)에도 모자라는 18명의 선수 밖에 가동하지 못한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라는 28일과 29일 하이원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싹쓸이해 연패를 설욕하고 정규리그 선두 탈환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각오다. 26일 현재 승점 43으로 3위를 달리고 있는 한라는 1위 크레인스(54점), 2위 사할린(50점)보다 6경기나 덜 치렀음을 고려할 때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하이원에 또 다시 덜미를 잡힐 경우 팀 분위기에 미치는 충격파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주말 2연전을 맞는 한라의 각오가 비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수비진의 기둥 브라이언 영이 지난달 24일 사할린과의 원정 경기(1-2패)에서 받은 매치 페널티로 5경기 출전 정지의 추가 징계를 받아 주말 2연전에 모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뼈아프지만 종합선수권 결승에 나서지 못했던 마이클 스위프트와 송동환이 가세해 공격진에는 숨통이 틜 전망이다.
발목 인대 파열의 중상을 당해 장기간 결장했던 타일러 브리클러는 종합선수권 결승에서 오세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좋은 활약으로 정상 컨디션에 근접했음을 확인시켰다.
하이원과 안양 한라의 주말 2연전 첫 경기는 28일 오후 3시 춘천 의암실내빙상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한편 대명 상무는 28일과 29일 사할린(러시아)와 원정 2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