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벌어지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에 ‘조시 베켓(33), 폴 마홀름(31), 류현진’을 차례로 선발 등판시킨다고 14일 발표했다.
매팅리 사단이 뒤늦게 이 로테이션을 들고 나온 데는 크게 3가지 복안이 담겨있다.
마홀름 재투입으로 ‘5일 휴식 후 6일 등판’ 보장
첫째 선발투수 발표 지연 전략의 일환이다. ‘MLB.com’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부상자명단(DL)에 오른 뒤 정해진 선발순서라는 게 없어진 다저스로서는 선발투수를 가능한 한 늦게 발표함으로써 상대팀에 불이익을 안기려는 경향이 생겼다”고 풀이했다.
선발발표가 늦으면 늦을수록 상대팀은 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비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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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팅리 감독은 시즌 초반 지구1위를 다투는 샌프란시스코전에 ‘4일 휴식 후 5일’ 만에 류현진(17일 2차전)과 그레인키(18일 3차전)를 동시 출격시키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팅리는 “정상적으로 쉬고 류현진과 그레인키를 붙여서 자이언츠전을 치른다는 생각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유혹으로 다가왔다”면서 “하지만 전체 시즌을 고려하고 선수들을 강한 상태로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하루 휴식을 더 주기로 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18일 SF vs 19일 ARI’ 고심, 커쇼 복귀시점은?
세 번째는 온전히 류현진에 대한 배려이자 맞춤전략으로 류현진이 상대하기 편한 애리조나와 홈경기를 맞춰줄 지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매팅리 감독은 모든 초점을 류현진에게 맞춘다는 전제 하에 또 하나의 방안으로 그레인키를 정상 출격시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류현진과 그레인키의 등판일이 맞바뀌는 경우로 그레인키가 류현진을 대신해 4일 휴식 후 5일 만인 18일 자이언츠와 최종전을 맡게 된다.
류현진에게는 지난 등판주기와 마찬가지로 이틀간의 추가휴식이 주어져 6일 쉰 뒤 일주일만인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3연전 1차전에 등판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피칭(2이닝8실점)을 펼친 샌프란시스코와 정반대로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거칠 것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12이닝연속 무실점 및 지난해를 포함하면 19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홈경기라는 이점까지 류현진의 승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장고를 거듭한 끝에 가장 안정적이고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쪽인 ‘베켓-마홀름-류현진’ 카드로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3연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편 다저스는 16일부터 죽음의 13연전을 치르고 29일 하루 쉰 뒤 다시 16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는 살인 스케줄을 앞두고 있다. 4월16일부터 5월15일까지 30일 동안 29경기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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