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가 조던이 될 수 없는 이유

  • 등록 2014-06-16 오후 3:45:22

    수정 2014-06-16 오후 5:39:39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이 될 수 있을까” 지난 몇 년간 미국프로농구(NBA)를 지켜본 이들은 이 같은 물음을 던졌다.

하지만 그 답의 중심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아니다(No)”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제임스가 속한 마이애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AT&T 센터에서 열린 NBA 파이널 샌안토니오와 시리즈 5차전에서 87-104로 대패했다. 제임스는 연일 샌안토니오에 완패하며 1승 4패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내줬다.

‘킹’이라고 하기엔 시리즈 승부에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팀의 리더이자 ‘1옵션’으로서 충분한 활약을 펼쳤지만, 더 이상 조던을 떠올리게 하거나 시리즈의 승부를 좌우할만한 존재감은 보이지 못했다.

△ 르브론 제임스(가운데)가 짜증을 내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유력 스포츠 언론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4차전 직후 칼럼을 통해 수세에 몰린 제임스를 다소 위로했다.

제임스와 조던의 비교는 불가피하지만, 그 기준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게 기사의 요지다. 칼럼니스트는 제임스와 조던의 팀 상황을 설명하면서 일부 구절에서 제임스를 두둔했다. 그는 “어쩌면 우리는 조던을 과대평가해왔다. 사람들은 1997-1998시즌 파이널 6차전 더 샷(The Shot) 장면만 기억하지 그전 경기에서 기록한 조던의 야투 성공(9/26, 34.6%)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며 제임스의 5차전 활약을 기대했다.

파이널 5차전에서 제임스는 31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7.6%(10/21)를 기록했다. 41분을 뛰었지만, 실책은 불과 한 개만 범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2쿼터부터 경기 종료까지 처참할 정도로 끌려가다가 1, 3, 4차전과 같이 크게 졌다. 샌안토니오보다 선수들의 이름값는 마이애미가 앞섰지만, 결국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운 샌안토니오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제임스는 침몰하는 마이애미를 구해내지 못했다. 경기, 시리즈를 지배해 온 조던과는 큰 차이점이었다.

5차전 마이애미의 준우승이 확정되자 LA레이커스의 전설 마이클 쿠퍼는 ‘컴캐스트 스포츠넷’을 통해 “제임스가 팀원들을 더 좋은 선수로 이끌지 못했다”고 독설했다. 쿠퍼는 “제임스는 2차례 우승을 거머쥔 훌륭한 선수다”면서도 그가 마리오 찰머스, 크리스 보쉬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5차전에서 제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크게 부진했다. ‘빅3’의 일원이었던 드웨인 웨이드와 보쉬마저 각각 11득점, 13득점에 그쳤다. 나머지 선수들은 한 자리 수 득점에 머물렀다.

1990년대 두 차례 3연패를 일궈낸 조던은 1980년대와는 달리 팀원들을 생각할 줄 알았다. 모두가 힘을 보태야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전에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임스가 파이널 평균 41득점을 기록한 1993년 조던으로 빙의한 것도 아니었다. 팀원들을 끌어올리지도 못했고 본인도 역사에 남을 만한 퍼포먼스를 펼치지 못했다.

제임스는 생애 통산 3번째로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와 맞붙었다. 2007년과 올해는 각각 4패, 1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는 7차전 접전 끝에 간신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파이널에 오르면 무조건 우승을 일궈냈던 조던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쿠퍼의 지적은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 들었던 비난과 같다. 제임스는 초라한 팀원들을 뒤로하고 스타급 선수들인 웨이드, 보쉬와 의기투합해 우승을 노린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이번 패배로 샌안토니오와의 역대 파이널 대결에서 제임스는 1승 2패로 밀리게 됐다. 지난해 던컨을 극복한 제임스는 다시 던컨의 그늘에 가려졌다.

던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라커룸에서 느낀 패배감을 잊지 않았다. 그것을 기억하고 성장해서 다시 이 자리(우승)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제임스가 조던이 될 필요는 없지만, 많은 이들은 제임스가 그에 근접한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제임스가 조던이 만들어낸 ‘승리의 화신(파이널 6전 6승)’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폭발력이나 지배력, 개인 기록보다 그가 조던이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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