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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실패 원인은 기존 맨유의 색깔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맨유를 새로운 팀으로 변모시키지도 못했다. 영국 일간 ‘더 텔레그래프’의 칼럼니스트 폴 헤이워드는 지난 4월 자신의 칼럼에서 색깔론을 주장했다. 신임 감독은 기존 맨유의 색깔을 살려내든, 자신의 색깔을 덧칠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판 할 감독은 개막 후 두 경기 째 이렇다 할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와 경기에서 ‘3-4-1-2 시스템’을 가동했다. 전방에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를 내세우고 중원에는 대런 플레처, 톰 클레버리, 후안 마타를, 측면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 스리백에는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타일러 블랙킷이 자리했다.
측면 수비의 붕괴는 전체적인 수비 라인마저 혼선을 빚게 했다. 게다가 맨유는 수비 실책을 만회할 공격력마저 갖추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에서 맨유(3)는 선덜랜드(6)의 절반에 불과했다. 판 할 감독은 판 페르시와 플레쳐를 각각 대니 웰벡, 아드낭 야누자이와 교체했지만, 용병술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미 전체적인 조직력이 와해된 상황에서 용병술이 통할리 없었다.
일각에서는 비시즌 전력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게 맨유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판 할 감독의 스쿼드가 불균형적이라고 언급했다.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안데르 에레라 등을 영입했으나 스쿼드의 불균형 극복을 위해선 선수 보강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철학, 열정을 바탕으로 맨유에 ‘창조’라는 색깔을 입힌 퍼거슨 감독의 후임 자리는 역시나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판 할 감독의 가장 큰 숙제는 무색이 된 맨유의 색깔을 다시 입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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