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뚜렷하던 맨유 색깔은 다 어디로 갔을까

  • 등록 2014-08-25 오후 7:16:05

    수정 2014-08-26 오후 6:04:3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루이스 판 할 감독(63)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한 후 2경기를 치른 현재 맨유의 성적은 1무 1패(리그 13위), 승점은 1점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맨유가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다. 쉽게 말해 맨유 특유의 색깔이 보이지 않고 있다.

△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실패 원인은 기존 맨유의 색깔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맨유를 새로운 팀으로 변모시키지도 못했다. 영국 일간 ‘더 텔레그래프’의 칼럼니스트 폴 헤이워드는 지난 4월 자신의 칼럼에서 색깔론을 주장했다. 신임 감독은 기존 맨유의 색깔을 살려내든, 자신의 색깔을 덧칠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판 할 감독은 개막 후 두 경기 째 이렇다 할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와 경기에서 ‘3-4-1-2 시스템’을 가동했다. 전방에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를 내세우고 중원에는 대런 플레처, 톰 클레버리, 후안 마타를, 측면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 스리백에는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타일러 블랙킷이 자리했다.

그러나 측면의 영과 블랙킷이 잇따라 실수를 범하면서 맨유의 수비는 무너졌다. 선덜랜드는 측면을 집중공략해 맨유의 수비 라인을 허사로 만들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리오 퍼디낸드와 네바다 비디치가 주축이 됐던 지난 2000년대 후반 맨유의 수비 라인과는 비교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측면 수비의 붕괴는 전체적인 수비 라인마저 혼선을 빚게 했다. 게다가 맨유는 수비 실책을 만회할 공격력마저 갖추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에서 맨유(3)는 선덜랜드(6)의 절반에 불과했다. 판 할 감독은 판 페르시와 플레쳐를 각각 대니 웰벡, 아드낭 야누자이와 교체했지만, 용병술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미 전체적인 조직력이 와해된 상황에서 용병술이 통할리 없었다.

일각에서는 비시즌 전력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게 맨유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영국 공영방송 ‘BBC’는 판 할 감독의 스쿼드가 불균형적이라고 언급했다.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안데르 에레라 등을 영입했으나 스쿼드의 불균형 극복을 위해선 선수 보강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현지 언론들이 ‘판 할호’에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정작 코치진은 “좀 더 기다려 달라”거나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지나치게 부진할 경우 판 할 감독은 ‘제2의 모예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철학, 열정을 바탕으로 맨유에 ‘창조’라는 색깔을 입힌 퍼거슨 감독의 후임 자리는 역시나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판 할 감독의 가장 큰 숙제는 무색이 된 맨유의 색깔을 다시 입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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