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1차전 해결사 된 이재영 "그냥 재밌고 신났어요"

  • 등록 2017-03-24 오후 10:13:57

    수정 2017-03-24 오후 10:13:57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인천 흥국생명 대 화성 IBK기업은행. 흥국생명 이재영이 1세트에 득점을 올린 뒤 조송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종 에이스’ 이재영(21·흥국생명)이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의 히로인이 됐다.

이재영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4득점을 책임져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견인했다.

팀 내 최다득점은 27점을 올린 러브였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이재영이었다. 특히 최대 고비였던 5세트에서 가장 많은 5점을 책임졌다. 5득점 대부분 세트 막판 중요한 고비에서 나왔다. 팀의 마지막 14점과 15점을 이재영의 손에서 나왔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재영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풀세트 경기를 치렀지만 힘든 기색인 전혀 없었다. 승리의 기쁨과 만족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재영은 “별로 힘들다는 느낌아 없었고 그냥 재밌었다. 경기 중에도 언니들이랑 포기하지 말자고 얘기했다. 신 나게 경기를 했다”며 “14-13에서 마지막 포인트가 났을 때 짜릿하고 행복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뒤 약 열흘 간의 휴식기간이 있었다. 덕분에 챔피언결정전을 충분히 대비하고 나올 수 있었다. 시즌 막판 보여졌던 지친 기색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집중력이 훨씬 좋아진 모습이었다.

이재영은 “쉬는 동안 체력관리를 잘했다. 수비 연습도 많이 하고 특히 수비를 보는 눈이 좋아진 것 같다”며 “오늘 평소 연습했던 것만큼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5세트에 공격이 집중됐을 때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그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이재영은 “마지막에 공이 올라왔을 때 자신 있었고 신났다”며 “부담을 느꼈던 적은 없었다. 사실 느낄 틈도 없었다. 긴장되지 않았고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면서 자신감 많아 올라왔다”고 밝혔다.

1차전 승리는 흥국생명에 큰 선물이 됐다. 통합우승의 5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영도 남은 경기에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기분이 좋다. 졌으면 힘들었을 텐데 오늘 이기면서 다 잘된 것 같다”는 이재영은 “챔프전은 시즌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시합하면서 챔프전이구나 실감이 나더라. 눈빛에서부터 하려고 하는 의지가 남달랐다. 그런 게 다 재밌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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