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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은 올 시즌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주로 보내고 있다. 메이저대회는 세계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고, 특별 회원 대우로 왠만한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은 역시 ‘급’이 달랐다.
올 시즌 8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취리히 클래식)까지 올라봤지만 컷 탈락도 3개 대회나 된다. 안정적인 기량보다는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얘기다. 2주전 열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1타 차로 컷 기준을 넘지 못했다.
안병훈은 23일 대회장에 도착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비록 직전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샷 감은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웬트워스 클럽의 넓은 페어웨이도 안병훈에게는 맞춤형 코스다. 장기인 장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올 시즌 PGA 투어 평균드라이버 비거리는 296.3야드나 된다.
왕정훈(21)과 이수민(23·CJ오쇼핑)의 출전 각오도 남다르다. 둘은 올 시즌 유럽투어에서 우승을 나란히 신고했다. 왕정훈은 최연소 2주 연속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하지만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열린 대회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유럽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가 욕심날 수 밖에 없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전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그레임 맥도월(북아일랜드) 등이 우승 후보다. 아일랜드 오픈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휴식을 이유로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