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단장이 추신수 포기한 이유, 돈이 아닌 '이것' 때문"

  • 등록 2013-11-20 오후 5:29:07

    수정 2013-11-21 오후 3:55:1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31)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행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세이비언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투수진 재편에 중점을 두고 팀의 미래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지 않기 위해 추신수 영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력 일간지인 ‘산호세 머큐리뉴스’가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날 세이비언 단장은 FA 베테랑 우완 선발투수 팀 허드슨(38)과 2년 2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한 기자들과 공식 컨퍼런스-콜(전화 회담)에서 추신수 영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끄는 명단장 브라이언 세이비언이 관중석에 앉아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세이비언 단장은 FA 추신수의 이름이 언급되자 “우리는 투수진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일을 추진하기까지 한걸음 물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시장에 나온 일류타자 영입을 추진할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될 상황이지만 일단은 투수진을 꾸리는 게 먼저다”고 말했다.

세이비언 단장이 대형 FA계약을 꺼리는 주된 이유는 라이벌 구단 LA 다저스처럼 돈이 아니라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지 않기 위함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샌프란시스코가 돈을 가지고 있고 이를 숨길 의도도 없지만 드래프트 픽만은 세이비언 단장이 꼭 지키고 싶은 미래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세이비언은 “자이언츠는 1라운드 픽을 상실하게 되는 어떤 FA와도 계약하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을 구축할 수 있었던 데는 1라운드 지명자들인 버스터 포지(26), 맷 케인(29), 팀 린스컴(29), 매디슨 범가너(24) 등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세이비언 단장은 굳게 믿고 있다.

그렇다면 “추신수나 재코비 엘스버리(30) 같이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원하고 있는 새롭고 값비싼 톱 FA들은 사실상 제외된다”고 신문은 안타까워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퀄리파잉 오퍼(원 소속팀의 재계약 제의)’를 받은 상태여서 영입하는 구단은 ‘샌드위치 픽(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지명권)’을 내줘야 한다.

“자이언츠 팬들은 공격력 추가에 항상 배고파 있지만 이 같은 상태라면 내년 좌익수도 그레고르 블랑코(30)를 중심으로 한 플래툰 시스템이 유력시된다”며 내심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명하고 뛰어난 수완가로 메이저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단장인 세이비언이 팬들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투수력과 드래프트 픽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드래프트 픽이 팀의 미래를 좌우하는 현상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올겨울 다저스(FA보다 트레이드 및 국제스카우트 시장에 집중)의 정책이 그렇듯 지명권을 지키고 선수를 자체 육성해야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공격보다 마운드를 중시하는 철학에 대해서는 “다저스를 비롯해 올해 내셔널리그(NL)의 포스트시즌(PS) 진출 구단들을 잘 보면 아주 투수 중심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세이비언은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3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4.00으로 NL 꼴찌에서 3위를 차지한 반면 내셔널리그 PS 진출 팀 가운데 이 부문 5위 밑으로 떨어진 구단은 없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3.18), 다저스(3.25), 피츠버그 파이어리츠(3.26), 신시내티 레즈(3.38),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3.42) 순으로 NL을 넘어 메이저리그 ‘톱5’를 석권했다.

전성기를 누렸던 2012년 자이언츠는 팀 ERA 3.68로 NL 5위였고 2010시즌 역시 3.36으로 NL 1위에 오른 바 있다. 세이비언이 왜 팬들이 원하는 추신수 쪽을 좀처럼 쳐다보지 않으려 하는지 그 속내를 여실히 증명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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