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전성시대②]"매년 새로운 스타 탄생"..일등공신은 박세리

  • 등록 2016-04-30 오전 11:30:30

    수정 2016-04-30 오전 11:30:30

[용인=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김민선과 박성현이 2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10번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골프는 강하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00승을 훌쩍 넘겼고, 지난해에는 총 15승을 합작, 2006년과 2009년 기록한 11승을 넘어섰다.

올 시즌에도 한국은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앞둔 박인비,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 그리고 ‘천재골퍼’ 김효주와 장하나 등이 주요 선수다. 김세영과 김효주, 장하나는 벌써 4승을 합작했다.

또 올해는 2015년 US오픈 챔피언 전인지가 루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으면서 국내무대를 평정한 전인지는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이유에 대해 젓가락질을 통해 길러진 탁월한 ‘손의 감각’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한국 여자골프 발전의 일등공신은 역시 박세리다.

1996년 K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박세리는 이듬해인 1997년 LPGA 투어 Q스쿨에 도전해 1위로 통과했다. 정규 투어 1년 차인 1998년에는 맥도널드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연거푸 들어 올렸다. 특히 US여자오픈에서 보여준 ‘맨발 신화’는 당시 IMF 구제금융으로 힘들어하던 시절에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LPGA 투어 통산 25승을 달성한 박세리는 39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현재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다만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박세리. 주변 지인들은 그를 가리켜 ‘헝그리 골퍼’라고 부른다. 가난해서가 아니다. L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삼성과 거액의 후원 계약도 체결했고, 집안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단지 LPGA 투어 한국 선수 1세대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그를 배고프게 만들었다.

박세리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는 심정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부담이 많았지만 애국심 하나로 버텨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박세리의 활약은 한국 여자 골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의 성공 신화는 어린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새로운 롤 모델이 되면서 골프 열기에 불을 붙였다. 당시 ‘제2의 박세리’를 꿈꾸며 골프에 입문한 선수들이 최나연,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 등이다. 뒤를 잇고 있는 김세영, 김효주 등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선진국의 교습 방법 도입과 골프 아카데미 시장 확대에도 박세리의 역할이 컸다. 체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거의 모든 선수들이 스윙코치, 멘탈코치, 체력코치를 따로 두고 있다. 선수 1인을 위한 전담팀이 꾸려지기도 한다.

매년 KLPGA 투어의 흥행을 좌우하는 스타급 선수가 탄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해 김효주와 김세영, 장하나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우려를 낳았지만 전인지의 등장으로 흥행 가도를 달렸다. 올 시즌 역시 전인지의 공백을 승률 100% 기록을 써가고 있는 박성현이 대신하고 있다.

LPGA 투어에서 7년을 활동했던 배경은(31)은 “한국 선수들은 해외 선수들보다 어릴 때 골프를 시작해서인지 기본기가 탄탄하다. 게다가 체력과 지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즌 내내 에너지가 넘친다. 매년 스타급 선수가 탄생하고 세계 무대를 제패하는 원동력이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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