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구세주'라는 '굿 닥터', 그 근거있는 자신감

  • 등록 2013-07-29 오후 3:49:13

    수정 2013-07-29 오후 3:49:13

‘굿 닥터’의 주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KBS가 긴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까. 전국시청률 10% 내외를 오가는 월화 미니시리즈 ‘상어’와 전국시청률 5%대에 머물고 있는 ‘칼과 꽃’, 전작의 타이틀에 못 미치는 주말 연속극 ‘최고다 이순신’까지. KBS 안방극장은 요즘 침체기다. ‘상어’는 김남길 손예진의 호연과 달리 박찬홍 PD와 김지우 작가의 시너지로 기대를 모았던 ‘믿고 보는 웰메이드’ 측면에서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칼과 꽃’은 독특한 연출 스타일에 호와 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최고다 이순신’은 전국시청률 20%를 웃도는 성적에도 ‘국민 드라마’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새 월화 미니시리즈 ‘굿 닥터’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굿 닥터’는 서번트 신드롬 때문에 특정 분야에 있어서 천재성을 띠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10세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의학적인 부분에서 놀라운 지식과 결단력을 보이는 박시온(주원 분)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주상욱은 극중 소아외과 최고 전문의 김도학 역으로 시온과 대립하지만 점차 인간미를 갖추게 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문채원은 극중 소아외과 여의사 차윤서 역을 맡아 시온을 보듬고 도한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안방극장의 흔한 장르인 의학 드라마다. 주원, 문채원, 주상욱, 김민서 등 젊은 피가 이끄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굿 닥터’는 KBS 안방극장의 침체를 날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 ‘근거 있는 자신감’의 이유를 꼽았다.

‘굿 닥터’의 문채원과 주상욱.
▲‘상업성을 포기하겠다’

‘굿 닥터’는 여느 작품처럼 큰 욕심을 가지고 출발한 드라마가 아니다. 일반적인 장르지만 ‘서번트 신드롬’을 안고 있는 자폐 성향의 발달 장애아가 소아외과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독특함을 안고 있다. 소재에서 차별성을 둔 만큼 ‘굿 닥터’는 많은 시청자들이 봤으면 하는 작품보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굿 닥터’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작품이다”며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중요시 여길 줄 아는 포근한 감성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렇듯 흥행 여부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성공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그 동안 KBS는 ‘칼과 꽃’과 ‘상어’, ‘최고다 이순신’ 등이 방송을 앞둔 당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높은 기대감을 피력해왔다. 사실상 어려웠던 제작 환경과 촬영 여건 속에서 강한 자신감을 어필한 부분은 마치 KBS 드라마국이 화려한 캐스팅과 스타 제작진에 의존하는 듯한 인상까지 안기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시청률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시청률을 위해 만들다보면 좋은 작품도 그렇지 않은 결론을 맞을 때가 있더라”며 “진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뭔지 ‘굿 닥터’는 그 부분에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굿 닥터’의 주상욱.
▲‘6회까지는 촬영하겠다’

대부분의 작품이 ‘생방송 촬영 여건’ 속에 전파를 타고 있다. 미니시리즈의 경우는 특히 심한 편이다. 그 주에 촬영한 걸, 그 주에 편집해 방송에 내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시간 내 완성해야 하는 작가와 PD, 수많은 스태프의 ‘장인정신’에 흠집을 낸다.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는 화면에서 감춰지지 않으며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이탈할 수밖에 없다.

‘굿 닥터’는 이런 측면에서 제작진과 출연진 등 모든 스태프가 ‘미리 미리’로 합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굿 닥터’ 팀의 목표는 방송 전까지 6회까지 촬영을 마쳐놓자는 것. 현재 대본은 8회까지 완성됐으며 31일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당시에는 5~6회 촬영이 진행되고 있을 예정이다. 내달 5일 첫회 방송을 앞두고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이렇듯 서둘러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굿 닥터’의 박재범 작가 노하우가 한 몫했다. 케이블채널 OCN ‘신의 퀴즈’ 시리즈를 집필했을 당시부터 메디컬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관련 분야 연구에 소홀히 하지 않았던 박재범 작가. 지금까지 ‘죽은 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산 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는 박재범 작가는 소아외과의 A부터 Z까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해 짜 맞추길 3,4개월 동안 반복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굿 닥터’에는 대본 검수를 하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따로 있고 촬영 현장에 지원을 나오는 서울 성모병원 소아외과 관계자들이 있으며 소아외과 협회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받쳐주고 있다.

‘굿 닥터’의 박재범 작가는 “개인적으로는 방송 전에 10회까지 대본을 완성하고 싶었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배우들에게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원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더 많은 연구를 해주고 있고 문채원은 예쁘길 포기한 채 연기에 집중해주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덕분에 ‘굿 닥터’가 끝까지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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