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톡투유'에서 침묵이 중요한 이유

김제동, JTBC '톡투유' 1주년 기자간담회
"소통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
  • 등록 2016-05-04 오후 4:02:00

    수정 2016-05-04 오후 4:02:00

김제동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침묵 뒤에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

방송에서 3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방송사고다. 종합편성채널 JTBC 토크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침묵이 잦다. 다른 방송이었다면 편집해서 잘라냈을 3초다. 하지만 ‘톡투유’ 제작진은 이를 살린다. 이를 통해 진짜 이야기를 담는다.

김제동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톡투유’는 청중이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다”라며 “누구나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듣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청중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말이 끊기더라도, 침묵한다하더라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진짜 이야기는 침묵 뒤에 나오는 ‘사실은…’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김제동은 “모든 사람에게 마이크가 돌아가는 것이 민주주의다”라며 “흔한 연예인 출연 없이도 ‘톡투유’가 1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 담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사는 이야기는 끝나지 않기 때문에 100년을 이어갈 수 있다고도 했다.

김제동과 ‘톡투유’ 제작진은 듣는다. 토크 프로그램이지만 분량은 청중에 집중한다. 김제동은 “잘 들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며 소통은 기다림에서 나온다”며 “듣는다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 말하고 싶더라도 한두 박자 쉬다 보면 금방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말해도 아무도 듣지 않는 세상이 됐습니다. 또 정치나 경제 사회 등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톡투유’는 일상에 대해 말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깊이 있는 공감이 생긴다고 봅니다. 고민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누군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가 있다는 걸 시청자도 깨달으셨으면 합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민수 JTBC PD는 “김제동과 마찬가지로 우리 제작진의 기본적인 입장은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가 임의로 울타리를 세운다면 진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어떤 제약도 없기에 ‘톡투유’는 변화무쌍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톡투유’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이제 프로그램이 한 살이 됐는데 앞으로도 신입의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정체성을 설명했다.

‘톡투유’는 김제동을 비롯한 패널들이 청중과 만나 걱정거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토크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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