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vs 라미레스' 구도로 본 허들 감독의 날선 지략

  • 등록 2015-07-24 오후 2:53:32

    수정 2015-07-24 오후 4:15:58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트레이드 데드라인(미국시간 7월31일)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선수거래가 하나둘씩 성사되기 시작했다.

24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좌완특급 스캇 캐즈미어(31·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전격 수혈했고 강정호(28·파이어리츠)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웃동네 밀워키 브루어스의 베테랑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37·브루어스)를 영입했다.

라미레스? 강정호 팀내 입지는 ‘이상무’

올스타 3회에 빛나는 라미레스는 약관 20살이던 지난 1998년 해적선의 수퍼 유망주로 데뷔했다는 점에서 12년간의 외도(2003년 이적) 끝에 친정으로 복귀한 것이 된다.

파이어리츠가 라미레스를 데려온 목적은 명확하다. 중요한 시점에서 개막전 3루수던 조시 해리슨(28·파이어리츠)과 유격수 조디 머서(29·파이어리츠)가 각각 손가락·무릎 부상으로 4~6주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해져서다.

둘이 빠진 동안 ‘유격수 강정호-3루수 라미레스’ 체제로 내야의 왼쪽 진영이 꾸려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강정호가 베이스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문제는 해리슨과 머서가 돌아왔을 때로 당초 팀내 ‘제1번 백업 내야수’였던 강정호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 흥밋거리다.

머서가 빠진 사이 머서의 두 배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강정호는 계속해서 주전 유격수 자리다툼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머서가 돌아오더라도 사실상 강정호의 판정승 분위기로 가는 흐름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날 미국 메이저리그 전문매체 ‘MLBTR’의 스티브 애덤스 역시 “오프시즌에 영입한 강정호가 점차 풀타임(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을 걸로 예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미레스는 3루수 해리슨과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28·파이어리츠)의 출전시간을 커버하는 파트타임(백업) 내야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또 해리슨은 기대 이하의 주전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24·파이어리츠)를 대신해 우익수로 뛰는 시간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고 ‘야후 스포츠’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올여름 구단이 처분하길 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감독·단장이 보는 ‘주전·비주전의 개념’

시즌 전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올해 북미프로농구(NBA) 챔피언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늘 언급해왔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를 좁혀 이를 바탕으로 몇몇 스타플레이어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출전시간의 고른 분배를 통한 전력의 극대화 전략이 바로 워리어스의 성공비결로 분석된다.

즉 허들이 노리는 선의의 ‘무한 경쟁+멀티 플레이어’라는 개념에서 라미레스의 영입을 생각하면 답은 간단명료해진다.

능력 있는 몇몇 선수는 한곳에만 고정하지 않고 활용 폭을 최대한 넓힌다는 지략이다.

추후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는 알바레스 트레이드 여부와 관계없이 강정호는 ‘유격수와 3루수’, 라미레스는 ‘3루수와 1루수’, 해리슨은 ‘3루수와 우익수’ 등으로 포지션을 멀티화해 출전시간을 할애하고 개인이 가진 능력치를 극대화하고자 함이다.

라미레스를 데려오며 닐 헌팅튼(46·파이어리츠) 단장은 “좋은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런 큰 틀 안에서는 주전-비주전을 구분짓는 자체가 별 의미 없다. 23년만의 지구우승과 월드시리즈(WS) 진출이라는 궁극적 목표로 가기 위한 ‘새판 짜기’의 핵심은 결국 다양성의 확장이고 그 중심에는 강정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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