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영상미"…'말도둑들. 시간의 길' BIFF 픽 개막작

  • 등록 2019-10-03 오후 6:23:45

    수정 2019-10-03 오후 6:23:45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 전양준 집행위원장(왼쪽부터)·사말 예슬라모바·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리사 타케바 감독·모리야마 미라이(사진=노진환 기자)
[부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와이드스크린의 미학을 완벽히 구현한 작품”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얼굴’인 개막작으로 꼽은 영화는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비(非)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4년 만이다.

3일 오후 부산광역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리사 타케바) 기자시사 및 회견이 열렸다. 모더레이터 자격으로 전양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모리야마 미라이가 참석했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말을 팔러 나간 남자가 살해를 당하고, 남편의 죽음을 겪은 여자에게 8년전 떠난 남자가 자신에게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목가적인 삶의 서정성과 어두운 이면을 그린 작품”이라며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와 감정표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영화가 지난 3년간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까닭에 ‘말도둑들. 시간의 길’의 개막작 선정은 카자흐스탄 영화의 성장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쟁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란 작품으로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다. 그는 “그때 상을 받은 것이 이후에 작업을 하는데 원동력이 됐다”며 “보다 많은 관객에게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 영화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제가 공동제작에 관심이 많고, 일본에서도 중앙아시아와 공동제작이 관심 많다고 들었다”며 “칸에서 인연을 맺은 리사 타케바 감독에게 제안을 했는데, 스토리에 흥미를 보여서 성사됐다”고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두 남자와 여자의 아들로 나오는 소년의 시점으로 보여진다. 소년은 여자가 과거 남자와 사이에 얻은 자식. 리사 타케바 감독은 “중앙아시아가 구소련에서 해방되면서 겪은 국가 재건의 과정이 소년이 아버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지점 때문에 이 작품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여자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아이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말 예슬라모바, 여자의 과거 남자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분노’ ‘사무라이 검신’ 등에 출연한 모리야마 미라이가 연기했다. 모리야마 미라이는 “영화에는 인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지 않지만 오히려 절제된 표정, 동작, 미세한 행위들이 카자흐스탄의 힘을, 따뜻한 대지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굉장히 좋았다”고 마음에 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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