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패전에도 에이스 자존심 지켰다...수비 악몽은 계속

  • 등록 2021-06-11 오후 1:08:34

    수정 2021-06-11 오후 1:08:34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throws to a Chicago White Sox batter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in Chicago, Thursday, June 10, 2021. (AP Photo/Nam Y. Huh)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타선의 침묵과 불펜진의 추가 실점으로 2-5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도 시즌 4패(5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회말 2루타 2방과 투런홈런을 맞고 3실점했다.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5⅔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 악몽이 재현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과거 LA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그란달에게 던진 포심패스트볼은 겨우 88.8마일(약 142.9km)에 불과했다.

이날 류현진은 구속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이 90마일 이상 찍은 공은 단 2개뿐이었다. 최고 구속은 90.8마일(약 146.1km)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이 공은 포심패스트볼이 아닌 커터였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0마일(약 144.8km)이었다.

류현진은 2회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1회를 마친 뒤 태블릿PC에 담긴 타자 정보를 확인한 류현진은 평소보다 느린 포심패스트볼 비중을 줄이고 대신 변화가 심한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95개 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은 20개에 불과했다. 반면 커터는 33개, 체인지업은 26개, 커브 15개를 던졌다. 변화구 위주로 투구패턴을 가져가면서 화이트삭스 강타선을 잠재울 수 있었다.

화이트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날 경기 전까지 팀타율 3위(.270) 장타율 2위(.459)일 정도로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는 것은 분명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이날 경기에서 아쉬웠던 또다른 점은 수비였다. 1회말 3실점의 빌미를 준 것은 류현진은 1사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내준 2루타였다. 물론 잘 맞은 타구였지만 토론토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낙구 지점을 잘 파악했더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구리엘 주니어는 타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2루타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휴스턴전에서도 야수진의 허술한 수비 탓에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떠안아야 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오늘날 야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디펜시브 런세이브(DRS) 순위에서 토론토는 -6으로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3위에 머물러 있다. DRS는 수비수가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는지 가늠하는 수치다. 이 순위가 낮다는 것은 수비가 투수들을 제대로 돕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날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 토론토 수비의 허술함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불안한 수비가 계속되는 한 류현진의 승리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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