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내야, 최강 '몬카다+시거'로 20년 대계 완성되나

  • 등록 2015-01-16 오후 3:30:40

    수정 2015-01-19 오후 3:54:5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 소속팀’ LA 다저스의 사상 첫 파키스탄계 단장인 파한 자이디(37·다저스)는 장차 한 구단의 프랜차이즈급 선수가 될 거라는 19살 쿠바천재 유격수 요안 몬카다(19·쿠바)에 대해 “현 야구계의 어린 엘리트 유망주 가운데 가질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머니볼’ 신봉자로 과거 ‘흙속의 진주’나 다름없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진가를 대번에 알아본 것으로 유명한 자이디는 철저한 분석 끝에 몬카다가 근래 보기 드문 대물임을 직감했다.

그는 “몬카다를 광범위하게 스카우트했다. 우리는 쓸 돈이 있다.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다저스가 그를 원하는 구단인 건 명백하다”고 공표했다.

‘몬카다 태풍’에 휩쓸린 다저스 호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이 들어선 뒤 항상 은밀하게 일을 추진해오던 태도와는 사뭇 다른 접근법이어서 몬카다의 진가가 새삼 방증된다. 뭐든 쉽게 인정하는 법이 없던 그들이 사치세 등을 포함해 총액 8000만달러(약 865억원)가 들더라도 그를 잡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표했다.

자이디는 “몬카다의 인성까지 사전에 완벽하게 스카우트하고 싶다”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몬카다는 당당히 쿠바정부의 허락 하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과테말라에서 빅리그 스카우트 100여명을 모아놓은 가운데 시끌벅적한 쇼케이스를 마쳤고 합격점도 받았다.

새 노사협약상의 ‘국제선수 계약금 풀’에 적용을 받는 그는 미국해외자산관리국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메이저리그에 커다란 태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벌써 돈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9살 스위치히터인 몬카다는 비슷한 나이 대의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를 보는 것 마냥 완벽한 야구재능을 갖춘 쿠바 유망주로 각광받는다.

마이너리그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의 국제야구 부문 전문기자인 벤 배들러는 ‘타격, 파워, 어깨, 스피드’ 등 4가지 핵심 툴(재능)이 ‘플러스 급’이라고 망설임 없이 진단했다.

심지어 과테말라에서 그를 직접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데뷔 첫해 홈런왕에 도전했던 ‘신인왕’ 호세 아브레유(27·시카고 화이트삭스)와 7년 총액 7250만달러(약 755억원)를 받은 루스니 카스티요(27·보스턴 레드삭스), 내년 대폭발이 예상되는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 등을 넘어설 쿠바 최고의 타자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몬카다는 스위치히터에 ‘6피트2인치(188cm)-205파운드(93kg)’의 당당한 체구를 보유하고 있다. 쿠바출신답게 타고난 운동신경이 압권이다.

신체와 운동능력을 합한 개념인 ‘피지컬’에서 이미 초대형 선수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데 한 스카우트는 푸이그의 ‘보디(몸)’를 연상시키는 유격수로 보면 된다고 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파워와 정확성, 동물적 감각에서 나오는 가공할 배트 스피드, 빠른 발과 강한 어깨에다 수비까지 갖췄다.

다저스를 비롯한 양키스와 레드삭스 등 전통의 ‘빅마켓’ 명문구단들에서 계약금만 역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3000~4000만달러에다 여기에 붙을 사치세 100%까지 선뜻 감당하겠다고 드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깔려있다.

시거-몬카다, 역대 ‘최강듀오’ 탄생할까

‘대물’ 몬카다를 품에 안을 수만 있다면 다저스는 향후 최대 20년간 내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적어도 가망성에서만큼은 역대급의 완전한 진용을 꾸리게 돼 욕심날 만하다.

이미 다저스에는 ‘스카우팅 북’의 2015년 유망주 랭킹 전체 3위에 오른 코리 시거(20·다저스)가 버티고 있어서다. 시거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선정한 다저스 유망주 1위이기도 하다.

몬카다를 품에 안는다는 가정 하에 빠르면 2016년부터 시거와 몬카다를 각각 주전 유격수와 3루수에 배치하는 청사진이 가능해진다. 시거는 마이너리그 졸업반에 들어섰고 몬카다 역시 최단시간에 마이너리그를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핸리 라미레스(31·레드삭스)가 떠나고 새로 들어온 지미 롤린스(36·다저스)와 후안 유리베(35·다저스)는 각각 2015년 뒤 계약이 만료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유망주는 다넬 스위니(23·다저스)로 흑인 스위치히터인 그는 향후 빅리그에서 ‘20-20클럽(한시즌 홈런-도루 20개 동시달성)’이 가능한 ‘2루수/유격수’ 유망주로 분류된다.

MLB.com의 다저스 유망주 랭킹에서는 12위로 꼽힌 숨겨놓은 보석 중 하나다.

롤린스와 야스마니 그란달(26·다저스)의 영입에서 보듯 프리드먼과 자이디는 스위치히터와 같이 다재다능한 선수를 선호하는 성향을 드러냈다.

따라서 1~2년 뒤 ‘2루수 스위니(양)-유격수 몬카다(양)-3루수 시거(좌)’로 구성될 내야진은 그들의 구미에 꼭 맞는 젊고 다이내믹한 위용을 뽐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외야에는 중견수 작 피더슨(22·다저스)과 우익수 푸이그가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스탠 카스텐(62·다저스) 회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저스를 영구적인 컨텐더(우승후보)로 만드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를 무대로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우며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에 안주해 이를 간과한 채 세대교체를 미루다 몰락한 양키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으로 몬카다에 대한 다저스의 노골적인 러브콜은 비단 자이디만의 생각이 아닌 구단 고위층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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