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아듀, 다저스가 질 수밖에 없었던 '3가지 통계'

  • 등록 2014-10-08 오후 4:32:17

    수정 2014-10-10 오전 11:10:0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1968년 밥 깁슨(7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22승9패 평균자책점 1.12 268탈삼진 등) 이후 46년만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석권을 눈앞에 둔 클레이튼 커쇼(26·LA다저스)가 1,4차전에서 무너진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2년 연속으로 특정 팀에 고배를 마시고 쓸쓸히 보따리를 쌌다.

왼쪽 어깨통증에서 24일 만에 돌아와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 등으로 역투했던 류현진(27·LA다저스)의 시즌도 이것으로 종료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뉴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운명의 원정 4차전에서 다저스는 4일 만에 마운드를 밟은 커쇼(6이닝3실점)를 내세우고도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5전3선승제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전적 1승3패로 2억5600만달러(약 2749억원)를 퍼부은 거함의 시즌이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역대 통계로 돌이켜 본 다저스는 크게 3가지 이유에서 질 수밖에 없는 시리즈를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뒷심’ 싸움에서 압도당한 다저스

작년 챔피언십시리즈(CS)와는 양상이 또 달랐다. 이번 ‘다저스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DS는 뒷심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마디로 카디널스가 경기 후반 득점에서 확실하게 다저스를 제압한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참패를 불렀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4경기를 치르는 동안 7회 이전에 승부가 난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모두 7회 이후 승패가 갈렸는데 애석하게도 7~9회만 놓고 본 다저스와 카디널스의 스코어 차는 무려 15-4로 카디널스의 3배 이상 압도적인 우위였다.

다저스는 4경기의 1~6회 스코어 합계 11-3으로 크게 앞섰으나 반면 단 한 번도 7회 이전 리드를 잡지 못한 카디널스에 7회 이후 15-4로 완벽히 눌리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충격에 피로감까지 배가된 힘든 시리즈를 치러야 했고 결국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불펜의 깊이와 타선의 집중력이 이런 극명한 차이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좌타자 단속에 실패한 역대급 ‘짠물’ 좌완들

돈 매팅리(53)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등판한 3차전 석패 뒤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좌완 구원투수 스캇 엘버트(29·다저스)를 결정적인 순간 굳이 마운드에 올린 이유에 대해 “오랜 공백이 있은 엘버트를 PS 로스터에 집어넣기로 결정한 건 그가 좌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카디널스에는 좋은 좌타자들이 많고 그 강점을 중성화시키고자 했으나 현재까지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앞선 2차전 불펜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허용한 J.P. 하월(31·다저스)을 대신한 엘버트도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마의 7회말 콜튼 웡(24·세인트루이스)에게 결승 투런포(다저스 1-3 패)를 또 얻어맞았다.

불펜뿐만 아니라 좌타자에게 홈런을 내주지 않기로 악명(?) 높은 선발투수 커쇼(정규시즌 타수당 피홈런 확률 0.699%)와 류현진(0.72%)까지 큰 것을 3방(커쇼 2개)이나 통타당하며 ‘좌타자 잡는 좌투수’라는 오랜 야구속설을 무색케 한 시리즈였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역대 PS 시리즈를 통틀어 2014년 카디널스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 2009년의 좌타군단 필라델피아 필리스(6홈런)에 이어 좌투수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2번째 구단(5개)에 올랐다.

3위는 1998년 양키스를 맞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개일 만큼 흔치 않은 기록이다.

카디널스는 사실 운도 많이 따랐다. 그해 정규시즌에서 팀 홈런 리그 꼴찌 구단(105개로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95개에 이은 전체 29위, 다저스 134개 전체 16위-NL 6위)이 NLDS 들어서만 7개의 대포를 가동시켰다. 이는 홈런 꼴찌구단 기준 역대 최다다.

‘세인트루이스 징크스’에 다저스 쪼그라들다

올 시즌 커쇼와 잭 그레인키(30·다저스) 조합을 놓고 호사가들은 2000년대 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똘똘 뭉쳤던 랜디 존슨(51)과 커트 쉴링(48)이 떠오른다고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PS를 포함해 커쇼-그레인키가 연속 출격한 2014시즌 총 24차례의 경우에서 ‘2연승이 9회, 1승1패 14회, 2연패는 단 1회’에 불과했다. 그만큼 막강한 원투펀치 조합을 가졌음에도 다저스만 만나면 신바람을 내는 카디널스의 홈 불패 신화를 꺾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카디널스는 PS에서 맞닥뜨린 다저스전 10승1패 및 승률은 무려 0.909를 자랑하게 됐다.

이는 역대 PS 사상 한 팀을 상대로 한 홈 최고승률로 공동 2위권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LA 에인절스 상대, 클리블랜드의 보스턴 상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카디널스 상대’ 7승3패(0.700)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다저스는 양키스와도 천적관계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상황이어서 체면을 구긴다. 양키스의 다저스 상대 PS 통산 홈 성적은 22승10패(0.688)로 역대 3위에 랭크돼 있다.

특정 팀에게 유독 약한 다저스의 이런 웃지 못할 징크스는 PS 같은 단기전 승부에서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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