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빅리그 첫 홈런 작렬..."이제부터가 시작"

  • 등록 2021-04-11 오후 3:05:09

    수정 2021-04-11 오후 9:54:0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을 터뜨린 뒤 팀동료 트렌트 그리샴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드디어 기다렸던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치른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진 5회초 동점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의 127㎞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측 외야 폴 상단을 그대로 맞혔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타구를 지켜본 뒤 심판의 홈런 사인이 나오자 그제야 베이스를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8경기, 19타수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아울러 시즌 2번째 타점도 기록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김하성이 친 홈런 비거리는 118.2m, 타구 속도는 시속 164.9㎞로 각각 측정됐다.

김하성의 첫 홈런이 나오자 에릭 호스머, 매니 마차도 등 샌디에이고 간판타자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펄쩍 뛰면서 기뻐했다. 하지만 막상 김하성이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일제히 ‘침묵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미 눈치를 챈 김하성도 아무렇지 않게 더그아웃을 지나갔고 동료들은 뒤늦게 본심을 드러내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앞서 김하성은 3회초 첫 타석에서 라일스의 몸쪽 빠른 공에 왼쪽 팔을 맞았다. 빅리그 진출 후 처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3-4로 다시 끌려갔지만 7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성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다음타자 트렌트 그리셤의 우월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샌디에이고는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1루 기회에서 매니 마차도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샌디에이고는 6-4로 점수차를 벌렸다.

김하성은 8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쳤다. 하지만 텍사스 1루수 네이트 로가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다시 1루를 밟았다. 3루 주자는 그 사이 홈으로 들어왔다. 샌디에이고는 7-4로 승리해 시즌 성적 6승 3패를 기록했다.

이날 4타석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200(20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5회말 수비에선 데이비드 달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놓쳐 빅리그 두 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수 라이언 웨더스가 견제구로 1루 주자 달을 잡아내 김하성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하성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치는 순간 파울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쯤 날아갔을 땐 페어가 되겠다고 봤다”며 “오늘 홈런을 쳐서 당연히 기분 좋지만,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게임이 중요하다. 아직은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에게 적응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첫 홈런 후 동료들이 침묵 세리머니를 한데 대해 김하성은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돌면)동료들이 다시 내 곁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한국에서도 홈런을 처음 친 선수들에게 일부러 모른 척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고 밝힌 뒤 활짝 웃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유격수 선발 기회를 잡고 있는 김하성은 “경기에 자주 나서면서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실전 감각 키우기에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의 부상이 내게 기회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티스 주니어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이며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길 빈다”며 “그가 오기 전까지 나는 팀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