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티 단장 재평가, 다저스 新'저비용고효율'로 변화

  • 등록 2014-08-12 오후 4:30:15

    수정 2014-08-13 오후 1:47:0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케빈 코레아(33·다저스) 스스로도 고개를 갸우뚱했던 트레이드였다.

지난 7월21일과 26일 코레아는 꼴찌 팀(미네소타 트윈스)을 떠날 2번의 기회를 많은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제대로 말아먹었다.

2번 모두 시즌 최악의 피칭(4이닝 4실점, 4이닝 7실점)으로 쓸쓸히 오디션을 마친 뒤 “아마 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웨이버라는 게 있다는 건 알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즌 성적(5승4패 평균자책점 4.94)으로 보나 최근 페이스로 보나 이적은 물 건너갔다고 판단했는데 LA 다저스로의 트레이드가 성사되자 스스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매팅리의 요구사항과 꼴찌 팀의 ‘알토란’들

26년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바라는 다저스 팬들 입장에서는 약간 실망스러운 네임밸류일지 모른다. 앞서 데이비드 프라이스(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나 존 레스터(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물망에 오르내리던 상황에서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코레아와 로베르토 에르난데스(33·다저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네드 콜레티 LA 다저스 단장이 매서운 눈초리로 누군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네드 콜레티(60) 다저스 단장의 이른바 ‘신의 한수’가 아니었냐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선택은 오히려 빛나고 있다. 조시 베켓(34·다저스)의 부상을 대신하게 되는 에르난데스와 12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한 코레아가 나란히 데뷔전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가 아주 뛰어난 다윈 바니(28·다저스)까지 8월 이후 데려온 3명이 생각보다 쏠쏠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공교롭게 이들은 시즌을 포기한 지구 꼴찌권 팀들에서 걷어온 알토란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베켓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고 지난주 LA 에인절스와 대결하기 전 5경기 평균자책점(ERA)이 10.08까지 치솟았던 대니 해런(34·다저스)은 걱정거리였다.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잭 그레인키(30·다저스)-류현진(27·다저스)’ 등 선발 ‘빅3’을 받쳐줄 새 어깨의 보강을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이 줄기차게 요구한 배경이다.

ESPN에 따르면 콜레티 단장과 매팅리 감독은 코레아의 영입이 해런에게 혹시 있을지 모를 계속된 난조 또는 부상에 대비한 안전망과 같았다고 인정했다.

매팅리 감독은 12일 경기 뒤 “코레아는 불펜요원으로 보고 영입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전에서 선발로 호투했고 지난 2년간 구원투수로 뛴 경험이 없음에도 “앞으로 그를 불펜투수로 쓸 생각”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31억으로 해결한 단장, 新 ‘저비용고효율’ 활짝?

일각에서 제기되던 다저스의 6인 선발 체제를 불식시킨 한마디다. 코레아의 선발등판은 어디까지나 지난 7월2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휴식 없이 치러지는 무려 20연전에 대한 선발투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이었음이 분명해졌다.

코레아는 때에 따라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좌완 폴 마홀름(32·다저스)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다저스 단장은 에르난데스와 코레아 카드로 당초 원하던 바를 얻었다. 투수진의 깊이를 더하고자 했던 걸 다저스답지 않은 ‘저비용고효율’의 스마트한 움직임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재평가를 받는다.

남은 시즌 다저스는 두 투수를 단돈(?) 300만달러(약 31억원)에 쓰게 된다. 그리고 11월이 되면 둘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체득한 요령과 수완을 발휘해 큰돈 들이지 않고 팀의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을 상당부분 해결했다.

콜레티 단장은 정규시즌의 마지막 두 달을 찌는 듯한 사막 한가운데서 기나긴 3월(스프링캠프)을 보내는 것에 비유하곤 했다. 그만큼 지치고 힘든 시기다. 이때 새롭고 신선한 피의 수혈은 오아시스와 같고 그 피가 싱싱한 어깨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특히 다른 팀에서는 고개를 가로젓기 바빴던 내내 부진하던 코레아를 알아보고 전격적으로 발탁해 8월의 고비로 일컬어지던 순간 ‘커쇼-그레인키-류현진’에게 달콤한 하루 휴식을 주고 덩달아 팀도 쾌승을 맛본 건 콜레티 단장의 능력을 재평가할 만한 중요한 전환점과 같다.

이참에 다저스가 저비용고효율로 계속 갈지 흥미로워졌다. 유망주를 키우고 끝내 지켜내며 꼭 필요할 때는 아낌없이 퍼붓는 이른바 ‘하이브리드식 저비용고효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관련기사 ◀
☞ 추신수 우익수 복귀에 깔린 계산, TEX감독 "RF로 쓰고 싶다"
☞ 매팅리도 인정한 류현진 휴식 효과, 승률 '5할→8할' 껑충
☞ "윤석민 빅리그 승격 임박, 2가지 이유에서 필요" -美언론
☞ LAA 포수 "류현진을 알고도 당했다, 혼을 뺀 구속변화"
☞ "류현진 LAA를 굴복시켰다, 찬란했던 승리" -ESPN 극찬
☞ '13승' 류현진 "열쇠는 체인지업, 호수비 로하스에 감사"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